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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 몸값 '쑥'...DB하이텍 행보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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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국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넘버 2' DB하이텍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밀려드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 투자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하는 가운데 DB하이텍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뉴스핌

17일 업계에 따르면 8인치(200㎜) 웨이퍼 기반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는 DB하이텍은 월 9000장 생산능력 확대라는 올해 목표를 대부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월 7000장을 확대, 2년간 1만6000장의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이로써 DB하이텍의 월 웨이퍼 생산량은 13만8000장 수준까지 늘어났다. DB하이텍은 대규모 증설보다는 생산시설·라인의 효율화 작업을 통해 생산능력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DB하이텍이 이처럼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영향이다. 차량용 반도체, 전력반도체 등 8인치 기반 반도체의 수요가 크게 증가한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길어지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TSMC 등 글로벌 파운드리 업체들은 물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도 증설, M&A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겠다고 공언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2위, 전 세계 10위권 파운드리 업체인 DB하이텍의 몸값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기존 수요 증가는 물론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협력설도 제기됐다. 현대모비스가 DB하이텍에 차량용 반도체 공동 개발·생산 의사를 타진했다는 것이다. 실제 사실 여부를 떠나 높아진 DB하이텍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 역시 DB하이텍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밀려드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 증설 투자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한다.

DB하이텍은 현재 경기도 부천과 충청북도 음성에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1분기 기준 두 생산시설의 가동률은 98.9%에 달한다. 그동안 생산능력을 꾸준히 확대했음에도 수주물량이 이를 바로 채우며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DB하이텍의 올해 1분기 기준 수주 잔고도 10만장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분기(7만6306장)와 비교해 30% 이상 늘어난 양이다. 대규모 증설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다.

다만 DB하이텍은 계속해서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DB하이텍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606억원, 매출 2437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3년 연속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이처럼 안정적인 상승 곡선을 그려나가는 상황에서 대규모 비용 투자는 DB하이텍 입장에서 자칫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12인치에 비해 생상성이 떨어져 주류에서 다소 밀려났던 8인치 파운드리 시장의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고, 투자 효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 역시 투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8인치 공정은 12인치에 비해 장비 수급 등 장애 요인이 더 많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미래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시장이 호황이라고 해서 증설을 쉽게 결정하기란 어렵다"며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iamky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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