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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철희 “日 태도 비상식적… 국내 정치에 우리 끌어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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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불발, 文 ‘방일’ 추진 보도 관련

“아베, 위기때마다 韓공격… 스가도 똑같은 수법”

세계일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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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17일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문재인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불발되고, 일본 측에서 문 대통령의 7월 도쿄올림픽 참석 가능성 보도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 “일본이 국내 정치요소때문에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계속 엉뚱한 소리하고 약간 폄훼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건 저로서는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일본의 태도가) 상식적이지 않다. 스가 총리나 자민당이 국내 사정이 만만치 않아 자꾸 국내 정치용으로 우리를 끌어들여 쓰고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아베 신조전 총리도 위기때마다 한국을 공격하면서 반전시키지 않았느냐”며 “스가 총리가 똑같은 수법을 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다만, “분명한 것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두고 현실적으로 우리 이웃이지 않나. 지정학적인 건 운명적인 것이다”며 “전체적으로 지금 우리가 평화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으니까 거기에 맞는 다양한 방법들,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지금 고민하고 있고 실행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한편 최근 정치권에 일고 있는 ‘이준석 현상’과 관련해서는 “진보나 민주당이 갖는 장점은 혁신”이라면서 ”세상을 조금 더 바꾸는 쪽에 방점을 찍고 있는 분들이 기왕에 가지고 있는 직위나 권력이나 자리에 연연하고 있는 건 아닌가. 변화하기보다는 멈춰 있는 거 아닌가, 그 지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진보라는 세력, 특히 민주당이나 저를 포함하는 이쪽 진영에 있는 사람들이 혁신을 포기했을 때는 더 이상 저는 진보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고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수석은 “다양한 세대가 들어와서 자기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게끔 해주고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해주고 더 많은 권력을 가지게 해주는 게 맞는 방식인데 ‘내가 해 줄게’ ‘내가 더 선의를 갖고 내가 더 잘 아니까 내가 풀어줄게’라는 방식으로 하다가 결국 당사자들한테는 거부당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여당에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 수석은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청년특임장관 신설 건의에 대해서는 “상징성은 있다”면서도 “정부조직법을 바꿔야 하는데, 임기가 1년도 채 안 남은 정부가 정부조직법을 바꿔서 장관급 직위를 새로 만든다는 게 잘 받아들여질까 하는 의구심이 있어서 주저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변인 등을 뽑는 토론 배틀 심사위원에 참여해달라고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 대표와) 친하니까 덕담으로 주고받은 얘기로 사실은 그냥 개그였는데 기사 보니까 이게 다큐가 돼 있더라”며 “(대통령께서) ‘하지마라’고 하시지는 않을 것 같은데 다르게 오해될 여지는 없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 봐야 될 것 같다. 간다고 하면 휴가내고 가야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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