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발표 예정…회원국, 백신 접종 증명서 등 입국조건 설정 권한 가져
프랑스, 이달 초 백신 증명·음성 확인으로 미국인 자유여행 허가 발표
로마 관광지의 여행객들 [AP=연합뉴스] |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유럽연합(EU)이 미국인의 자유로운 역내 여행을 허용하기로 했다.
16일(현지시간) AP 통신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EU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을 안전 여행 국가 목록에 추가해 미국인 여행객들의 비필수 방문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EU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3월 중순부터 미국인 등 EU 역외 시민의 자유로운 여행을 금지해왔다.
EU는 이날 미국 외에도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세르비아, 대만을 상대로도 비필수 여행객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은 이미 지난해부터 안전 여행 국가에 포함돼 있다.
EU는 또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 대해서도 여행 제한에 대한 상호주의 조항을 삭제했다.
공식 발표는 18일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회원국 내에서 구속력이 없는 권고안이다. 회원국들은 코로나19 백신 증명서와 음성 확인서 등 입국 조건을 설정할 권한을 갖고 있다.
프랑스는 이미 지난 4일 미국, 영국, 캐나다 등에 대해선 백신을 맞았을 경우 음성 확인서만 제출하면 격리 기간 없이 자유 여행을 허가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아예 한국, 일본, 호주 등 7개국을 대상으로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더라도 음성 확인서만 제출하면 관광 목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했다.
EU의 이런 조치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져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인 데다, 팬데믹의 장기화로 침체한 여행업 및 서비스업을 살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부다페스트 온천의 여행객들 [AP=연합뉴스] |
EU는 백신 접종자, 감염 후 회복자, 음성 확인서 소지자를 대상으로 공동 디지털 여행 증명서를 발급하는 방안을 논의해왔고,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유럽의회는 최근 관련 계획을 승인했다. QR 코드가 들어간 증명서를 소지할 경우 입국 시 격리 및 추가 코로나19 검사 없이 역내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하게 하는 계획이다.
벨기에, 스페인, 그리스, 크로아티아, 덴마크, 체코 등 15개국은 이미 이 시스템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달 말 트위터에서 "유럽인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여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백신 여권 도입은 EU 역내 자유여행을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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