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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한라산 '구린굴·평굴'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때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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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연구부, 한라산 북서부 일대 지질조사와 3D 스캔 통해 동굴 지리 정보화

제주CBS 박정섭 기자

노컷뉴스

한라산 관음사 탐방코스에 있는 구린굴과 평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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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관음사 탐방로에 있는 '구린굴'과 '평굴'이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때 형성된 용암동굴로 밝혀졌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한라산 지질도 구축사업 일환으로 한라산 북서부 지역에 대한 정밀지질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결론을 얻어냈다고 17일 밝혔다.

한라산연구부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을 4구역으로 구분해 지질도를 작성하고 있다.

한라산연구부는 한라산 북서부 일대 야외지질조사와 3D스캔을 통해 동굴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지리 정보화해 용암동굴이 백록담에서 분출한 용암류와의 관계를 밝혀냈다.

특히 백록담 분화구 내부 퇴적층의 방사성탄소연대와 구린굴 인근 고토양층의 분석 결과 동굴이 약 2만년 전 백록담 분출 때 형성됐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두 용암동굴의 기원지와 형성시기를 밝힘과 동시에 3D 스캔을 통해 동굴 형태와 규모를 정량적으로 기록하는 성과도 거뒀다.

구린굴은 제1입구로부터 동굴을 따라 상류로 올라감에 따라 동굴의 초입부는 폭과 높이가 2m 이내로 비교적 좁은데 반해, 가장 상류는 폭 4m, 높이 7m의 규모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구린굴 형태는 호리병과 같은 독특한 형태를 보이고 있어 박쥐 서식처로서 최적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린굴 하류에 위치한 평굴의 경우 여러 동굴이 위아래와 좌우로 서로 얽혀있는 복잡한 구조를 보인다.

이같은 구조는 미로형 용암동굴의 형성과정뿐만 아니라 용암의 흐름과정을 역으로 추적해갈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신창훈 한라산연구부장은 "천연보호구역이자 세계자연유산인 한라산에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자연자원들이 분포하고 있다"며 "이들 자연자원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지속 활용 가능한 미래 자연자원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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