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 대사들이 16일(현지시간) 벨라루스 당국이 최근 자국 야권 인사 체포를 위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Ryanair) 소속 여객기를 강제로 착륙시킨 것과 관련, 이 나라 개인과 단체에 제재를 부과하는 데 합의했다고 AFP 통신 등이 전했다.
이 가운데 7명은 지난달 라이언에어 강제 착륙 사건과 직접 관련된 이들이며 다른 71명은 벨라루스 정부의 야권에 대한 광범위한 탄압을 겨냥한 것이라고 복수의 외교관이 말했다. 이밖에 7개 단체에 대한 제재도 합의됐다.
이 같은 조치는 오는 21일 예정된 EU 회원국 외무 장관 회의에서 공식 채택될 예정이다.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자국 야권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그가 타고 있던 그리스 아테네발 리투아니아 빌뉴스행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전투기까지 동원해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착륙 직후 프라타세비치는 민스크 공항에서 체포됐으며 이후 벨라루스 당국이 그를 구금하기 위해 여객기를 납치했다는 국제적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EU 이사회는 이번 사건에 대응해 지난 4일 모든 벨라루스 항공사의 EU 역내 영공 통과, EU 공항 접근을 금지하는 제한 조치 도입을 결정했다.
EU는 이미 지난해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 후 부정 선거를 주장하며 루카셴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대 탄압을 이유로 루카셴코 대통령을 포함해 벨라루스 인사 88명을 제재 대상에 올린 바 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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