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과거의 중국이 아냐…국가 주권 확고히 수호"
정상회의 전 EU 집행위원장 만난 바이든 미 대통령 |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을 겨냥한 공동성명을 내놓자 중국이 자국의 이익 침해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과 EU는 15일(현지시간) 정상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 신장(新疆), 티베트, 홍콩 문제, 동·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만해협의 안정을 강조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EU의 성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정상적인 양자관계 발전 범위를 넘어 중국 내부 문제에 손짓·발짓하며 내정을 무리하게 간섭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함부로 중국을 비난하며 거짓 정보를 만들어 유포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자오 대변인은 "미국과 EU가 할 일은 자신의 심각한 문제를 반성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자국의 이익과 요구를 다른 나라에 강요하거나 제3국을 겨냥한 소집단 정치를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국과 EU가 중국에 맞서 협력·경쟁하겠다는 것은 중국의 이익을 해칠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이익을 얻겠다는 의미"라며 "이러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지능지수에 문제가 있거나 중국인의 지능지수를 낮게 평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U 주재 중국 사절단도 홈페이지에 양측 공동성명에 대한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대만과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고 동중국해, 남중국해는 중국의 영토 주권과 해양 권익에 관련된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중국의 근본이익에 관한 것이라 간섭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명 내용에 대해 "케케묵은 냉전 시대의 제로섬 사고로 가득찼다"면서 "이런 식으로 소집단을 만드는 방식은 역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으로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은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면서 "중국은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국·EU 정상회의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신장과 티베트에서의 인권 침해를 비롯해 홍콩 내 자치, 민주적 절차 퇴보, 경제적 강압, 허위정보 유포 활동, 지역 안보 문제 등 공동의 우려에 대해 계속해서 조율할 것"이라며 중국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양측은 또 "동·남중국해 상황을 심각하게 우려하며, 현재 상태를 바꾸고 긴장감을 높이려는 어떠한 일방적인 시도에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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