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남성…접종 9일 뒤 심한 두통·구토
"심각한 두통 등 의심증상 생기면 즉시 진료받아야"
30대에서만 2번째 발병 "해외보다는 빈도 낮아"
황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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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 받은 뒤, 드문 부작용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TTS) 진단을 받은 사례가 추가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 두번째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확정사례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9일이 지난 지난 5일 심한 두통과 구토가 발생해 의료기관 진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 8일 그는 증상이 악화되고, 의식이 저하되는 등 몸에 이상이 심해지자 상급병원을 찾았다.
의료기관 검사에서는 뇌혈전과 출혈이 확인됐다. 이에 의료진은 항체 검사를 진행했고, 지난 15일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내렸다. 현재 해당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추진단은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접종자와 의료진 모두 의심증상이 나타난 경우 신속히 대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예방접종을 받은 뒤, △4주 내 호흡곤란, 흉통, 지속적인 복부 통증, 팔다리 부기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 경우 △2일 이상 지속적인 두통이 발생하며, 진통제로 조절되지 않는 심한 두통이 발생하거나 구토 또는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서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는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해야 한다.
황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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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접종자는 즉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고,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신속하게 이상반응 신고를 해야 한다.
추진단은 의료기관에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DUR)를 통해 내원 환자의 코로나19 예방접종력을 확인하고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대응지침을 숙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추진단은 아직까지는 국내 혈소판감소성 희귀혈전증 발병 빈도가 해외와 비교했을 때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추진단 박영준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초기에 유럽에서 100만명당 3~4명 발생하다가, 최근에는 10만명당 1~2명에게서 발생한다는 보고가 있기도 하다"며 "국내 상황은 그렇게 높은 수준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누적 978만여건 접종됐는데, 이 중 2명에게서만 혈소판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했다. 발생률은 접종자 100만명당 0.2명 수준이다.
또 국내 혈소판감소성 혈전증 진단을 받은 두 사례 모두 30대인데, 30대로만 범위를 한정하더라도 57만여건 접종 중 2명에게서 발병한 것이기 때문에 해외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다만, 30대에서만 혈소판 감소성 희귀혈전증이 발견됐기 때문에, 추진단은 전문가들과 검토를 통해 접종에 따른 이익과 위험도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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