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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2번째 사례 발생…AZ 잔여백신 접종 30대 남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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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접종후 이달 5일부터 심한 두통-구토…중환자실서 치료 중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 (PG)
[홍소영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꼽히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사례가 국내에서 추가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국내 첫 사례에 이어 두 번째다.

◇ AZ 잔여백신 접종 30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확정 사례가 1건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환자는 30대 초반 남성으로, 지난달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잔여 백신'을 접종받은 뒤 9일 만인 이달 5일 심한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이 환자는 이후 증상이 악화하고 평소와 달리 의식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지자 접종 12일 만인 이달 8일 상급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판정을 받았다. 현재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상급병원에서는 혈액검사를 통해 환자의 혈소판 감소를 확인했고 뇌영상 검사에서도 혈전과 출혈을 확인했다고 추진단은 전했다.

또 이 상급병원이 실시한 항체검사에서도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확인됐다.

관할 지방자치단체는 보건당국에 환자의 상태를 신고했고,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은 전날 회의를 열어 이번 사례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의 정의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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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반응 관찰구역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지난달 24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시민들이 이상 반응 확인을 위해 관찰구역에 머물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접종 후 4주 이내에 호흡곤란·흉통 등 의심증상 있으면 의료기관 찾아야

추진단은 두 번째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의료기관과 접종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접종 후 4주 이내에 호흡곤란, 흉통, 복부 통증 지속, 다리 부기 등이 나타나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또 접종 후 두통이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진통제로도 조절되지 않을 경우,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와 갑자기 기운이 떨어지는 경우,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나 출혈이 생긴 경우에도 이 혈전증을 의심할 수 있다.

추진단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고, 해당 환자를 진료한 의료기관은 당국에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추진단은 또 각 의료기관에 내원 환자가 백신 접종 후 28일 이내에 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 시야 흐려짐, 의식 변화(저하)가 동반된다면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을 의심하고 혈소판 수치 등 혈액검사를 우선 시행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차 접종한 사람은 총 903만2천827명이며, 이 가운데 30대 남성 2명(0.00002%)에게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이 발생했다.

30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건수 약 57만건과 비교하면 0.0004% 수준이다.

박영준 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0만명당 3∼4명이 나온다고 하고, 또 10만명당 1∼2명이라고 보고되는 국가도 있다"며 "국내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외국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직 아닌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사례가 추가로 발생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30세 미만'으로 돼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제한 연령을 상향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박 팀장은 30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의 이익이 부작용 가능성을 상회한다는 기존 계산이 유효한지를 묻는 질의에 "접종 건수나 (이상반응) 발생 현황을 바탕으로 전문가와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답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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