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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G7 정상회담

G7압박에 뿔난 中, 대만상공에 군용기 28대 마구잡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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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ㆍ 나토) 정상회의에서 중국을 잇따라 압박하자, 중국이 맞대응에 나섰다. 사상 최대 규모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을 무단으로 진입한 것이다. 방공식별구역은 영공은 아니지만, 진입하기 전 관할국에 알리는 게 관례다.

중앙일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H-6 전략폭격기. 핵무장을 달 수 있다. 대만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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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방부는 16일 공식 발표에서 전날인 15일 모두 28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ADIZ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는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중국 군용기의 접근 상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뒤 최대 규모다. 지난 4월 21일 중국 군용기 25대가 대만 ADIZ에 진입한 수준을 넘어섰다.

당시 J-16 전투기 14대, J-11 전투기 6대, H-6 전략폭격기 4대, KJ-500 조기경보통제기 2대, Y-8 전자전기 1대, Y-8 해상초계기 1대가 대만 섬을 포위하듯이 남쪽에서 반 바퀴 돈 뒤 기수를 돌려 왔던 경로로 돌아갔다. H-6는 핵무장이 가능하다.

다양한 종류의 군용기를 동원한 것으로 보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유사시 벌일 대만 공습을 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무력시위는 미국에 대한 중국의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국 포위 구상에 절대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군사행동이다.

앞서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끝난 G7 정상회의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양안(兩岸) 이슈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이 채택됐다. 14일 NATO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선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국제 정책은 우리가 동맹으로써 함께 해결해야 할 도전(challenge)”이라고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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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5일 중국 군용기 28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를 무단으로 진입한 뒤 항적. 대만 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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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의 자오리젠(趙立堅) 대변인은 G7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대해 15일 “중국의 국제 관계를 간섭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자오 대변인의 발언이 나온 뒤 얼마 안 돼 중국이 무력시위에 나선 셈이다.

양녠주(楊念祖) 전 대만 국방부장은 대만 중앙통신사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높아지는 외부 압력에 대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중공 군용기의 대규모 출동은 중국이 주권 문제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으로 대만 해협에서 중국의 군사적 대응 강도가 점점 더 높아질 전망이 우세하다. 김태호 한림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중국은 다음 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르기 위해 이번에는 나름 수위 조절한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중국이 미국을 겨냥해 대만을 상대로 더 거세게 나설 가능성이 아주 크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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