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 항체 치료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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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심사를 신청한 지 넉 달이 지났지만, 15일 현재까지 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약평위) 소위원회도 열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먹는 알약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가 속속 개발되면서 한국 정부가 렉키로나를 향후 주력 치료제에서 배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전봉민 의원실에 따르면 심평원은 렉키로나와 관련해 지난 3월 전문가회의, 지난 4월 확대 전문가 회의를 개최한 후 현재까지 추가 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 심평원의 평가·검증은▲전문가 자문회의 ▲확대 전문가 자문회의 ▲약제급여평가위(약평위) 소위원회 ▲약평위 전체회의 4단계로 구성되는데, 2단계에서 멈춘 것이다.
심평원은 또 확대 전문가 회의 한 달 만인 지난달 31일에는 셀트리온에 ‘렉키로나’와 관련해 4번째 보완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일반적인 신약 평가 검증 과정이라면 심평원은 평가가 접수된 지 120일 이내인 오는 6월 23일까지 결론을 내야 하는데,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서류 보완을 요구한 것이다.
심평원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렉키로나 평가 검증과 관련해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한 치료제 사용의 긴급성을 고려해 신속히 검토할 계획이다”라고 했다.심평원의 렉키로나에 대한 평가 검증 과정이 계속 지연되자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정부가 앞으로 비축할 ‘코로나19 치료제’에 렉키로나를 제외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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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심평원에 급여 평가를 신청한 것은 건강보험 급여 지원을 받기 위해서다. 정부는 렉키로나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쓰기로 하면서, 건보 적용 전까지 예산으로 일괄 구매해서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까지 렉키로나 5000명분을 구매했으며, 약값은 1회 당 약 50만~60만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다국적 제약사 MSD(미국 머크사)에서 알약 형태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화이자 등 제약사들이 먹는 코로나 치료제, 먹는 백신 등을 개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렉키로나는 정맥에 투여하는 링거주사제로 편의성은 물론 가격 경쟁력에서 이들 치료제와 비교하면 뒤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MSD의 코로나19 치료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전봉민 의원은 “코로나19 환자의 회복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치료제에 대한 평가 검증이 늦어지는 것이 우려스럽다”며 “신속한 평가를 통해 효과적인 투약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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