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에서 (왼쪽부터)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조란 밀라노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 |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atic challenge)으로 규정한 데 대해 중국이 반발했다. 중국은 "우리는 구조적 도전을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군사력을 과장하지도 말라"고 응수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 나토의 공동성명에 대한 기자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통해 "우리는 시종일관 방어적인 국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방비 예산이 나토에 비해 적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변인은 "중국의 올해 국방비 예산은 2090억 달러(233조5700억 원)인 데 반해 나토 30개국의 올해 군비 총액은 1조1700억 달러(1307조5900억 원)"라며 "이는 전 세계 군비 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의 5.6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대체 누구의 군사 기지가 전 세계에 퍼져있고, 누구의 항공모함이 사방에서 무력을 과시하는지 세계인들이 똑똑히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핵무기와 관련해서는 "나토 회원국의 핵탄두 수는 중국의 20배에 달한다"며 "중국은 핵이 없는 국가와 지역에는 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나토 회원국도 이런 약속을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대변인은 자국을 '구조적인 도전'으로 규정한 나토의 공동 성명을 언급하며 "우리는 누구에게도 구조적인 도전을 하지 않겠지만, 누군가 우리에게 구조적인 도전을 한다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나토가 중국의 발전을 이성적으로 바라보고 중국 위협론을 중단할 것을 충고한다"며 "중국의 정당한 이익과 합법적 권리를 정치적 조작이나 대립 조성에 사용하지 말고, 대화와 협력에 힘을 쏟고 국제사회의 안정을 위해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나토의 올해 공동성명에 중국은 10번 언급됐다. 작년에 1번 언급됐던 데 비해 크게 늘어났다. 올해 나토 성명에 러시아는 무려 60회 언급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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