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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백신 선진국 美·英마저…"델타 변이로 가을 재유행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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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영국 봉쇄 전면해제 시점 4주 미뤄, 미국도 델타 변이 비율 급증에 "백신 맞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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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를 지나고 있다./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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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백신의 빠른 접종으로 정상화를 재촉하던 국가들이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발목 잡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올가을쯤 새로운 대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문가 우려가 나왔고, 봉쇄 조치를 전면 해제할 계획이었던 영국은 변이 확산으로 인해 일정을 한 달 늦추기로 결정했다.

14일(이하 각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델타 변이가 현재까지 세계 74개국에 퍼진 것으로 파악되면서 '우세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발견된 알파 변이보다 전염성이 60%가량 강하고 입원 치료 위험도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 완료를 현실적 대안으로 본다.


"델타 변이, 미국의 지배적인 종으로 자리 잡을 것"

전체 인구의 43%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은 최근 델타 변이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콧 고틀리브 전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지난 13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는 약 10% 수준이다. 이 비율은 2주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며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지만 델타 변이가 장악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다.

고틀리브 전 국장은 델타 변종이 미국에서 지배적인 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 가을로 접어들면서 델타 변이가 새로운 감염병 유행을 촉발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고틀리브 전 국장은 델타 변이의 전파력이 강해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는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CNN의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앨라배마,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등 남부에 위치한 주(州)들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주민의 비율이 30% 안팎에 불과하다. 그는 "우리는 델타 변이를 통제하고 물리칠 수 있는 도구를 갖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변이 확산에 '자유의 날' 미룬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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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런던 시내의 모습/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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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자 봉쇄 해제 일정을 4주 연기하기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초 오는 21일 '자유의 날'을 목표로 했던 봉쇄 전면 해제 날짜를 내달 19일로 미룬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4주간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더 백신을 접종받으면 수천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말부터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8125명 발생하며 석 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디언은 최근의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지난 겨울 2차 유행 이후 가장 빠르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나라다. 지난 13일 기준 영국의 백신 접종률은(1회 이상) 62.4%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돼 공원, 해변 등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일상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나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맷 핸콕 영국 보건부 장관은 지난 10일 의회에 출석해 신규 확진 사례의 91%가 델타 변이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 확산 막는 방법은? '백신 2차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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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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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서는 백신 접종 확대가 델타 변이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최근 백신을 2회 접종을 완료하면 델타 변이에 높은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사례 1만4000여건을 분석한 결과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회 접종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입원 치료 위험이 각각 96%와 92%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학학술지 랜싯에 게재된 영국 스코틀랜드 공중보건국(PHS)과 학계의 공동 연구에서도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하면 델타 변이에 대해 79%의 보호 효과를 나타냈다. AZ 백신 2회 접종의 보호 효과는 60%였다. 다만 이는 알파 변이에 대해서보다는 효능이 떨어지는 것이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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