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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G7 정상회담

나토 '中 압박' 결의하자마자···美 항모전단 남중국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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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정례임무 수행" 입장에도

'구조적 도전' 성명후 진행돼 긴장

中도 "위협 과장하지 말라" 반발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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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항공모함 전단이 15일(현지 시간) 남중국해에서 작전을 전개했다. 미 해군은 정례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주요 7개국(G7)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서방 세계가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직후 진행돼 주목된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해군은 미사일 탑재 순양함 샤일로, 구축함 할시 등과 함께 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해상 물동량이 연 5조 달러에 달해 중국과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 등 주변국이 자원 영유권과 어업권을 놓고 끊임없이 분쟁해온 해역이다.

미 해군은 “남중국해에서 고정익 전투기와 회전익 항공기의 비행 작전, 해상 타격 작전, 육상·공중 병력의 합동 전술훈련 등을 포함한 해양 안보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미 해군은 “이번 진입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있는 미군의 일상적인 작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 항공모함 전단의 남중국해 진입으로 미중 간에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인공섬을 건설한 뒤 군사 기지화해 주변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와 대만해협의 평화·안정을 주요 외교 의제로 상정해 동맹국과 손잡고 중국에 대한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군이 남중국해에서 훈련할 때마다 중국은 평화와 안정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만을 드러내왔다. 중국은 지난달 20일에도 “미 구축함인 커티스윌버함이 남중국해 파라셀제도(중국명 시사군도, 베트남명 호앙사군도) 해역에 진입해 안보 위험을 초래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미중 관계에서 화약고가 될 수 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특히 G7과 나토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직후 이번 일이 터진 것도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G7은 앞서 지난 11∼13일 영국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중국 견제 문제를 집중 논의했고 1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을 ‘구조적 도전(systemic challenge)’으로 규정했다.

중국은 반발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주재 중국 사절단 대변인은 이날 홈페이지에 나토 공동성명에 대한 문답 형식의 입장문을 내고 “우리는 시종일관 방어적인 국방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위협을 과장하지 말라”고 밝혔다.

/맹준호 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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