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현금운송 관계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될 설 자금 방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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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는 ‘유동성 파티’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시중에 풀린 통화량이 또다시 사상 최대 폭으로 늘었다. 지난 4월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 대규모 자금이 몰리며 가계와 증권회사 등의 통화량이 증가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중소기업 금융 지원이 계속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1년 4월 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중 통화량(M2)은 3363조7000억원(월간 평균)으로 전달보다 50조6000억원(1.5%) 늘었다.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대 증가 폭(41조9000억원)을 갈아치웠다. 증가율도 2009년 2월(2.0%) 이후 1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다.
한은은 통화량 지표로 협의통화(M1)와 광의통화(M2)를 사용한다. M1은 당장 현금처럼 쓸 수 있는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이다. 여기에 머니마켓펀드(MMF)와 2년 미만의 정기 예·적금 등 비교적 현금으로 바꾸기 쉬운 각종 단기 금융상품까지 합한 것이 M2다. 한은은 보통 시중 통화량을 가늠할 때 M1보다 M2를 중요하게 따진다.
지난 4월 M2는 가계부문(비영리단체 포함), 기업, 기타 금융기관 등 모든 경제 주체별로 늘었다. 가계부문의 M2는 전월보다 9조9000억원(0.6%) 늘어난 1644조8000억원이었다. 주택자금대출 등의 부동산 관련 자금 수요가 계속됐고, 지난 4월 말 진행된 SK아이테크놀로지(SKIET)의 기업공개(IPO)로 인한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이 몰리면서 가계의 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 당시 SKIET 공모주 청약에 몰린 증거금은 약 80조9000억원에 달한다.
월별 광의통화(M2) 잔액.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보험, 증권회사, 여신 전문기관 등이 포함된 ‘기타 금융기관’의 M2도 전월보다 16조9000억원(3.2%) 늘어난 54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증권회사로 대규모 유입되면서 통화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증가 폭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IPO에 따라 청약 증거금이 대거 몰린 지난 3월(18조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기업 부문의 M2도 한 달 전보다 15조7000억원(1.6%) 늘어난 988조7000억원이었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등에 따른 자금유입이 계속되면서 통화량이 늘었다.
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이 전달보다 2.8%(20조4000억원) 늘어난 741조81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MMF는 12.3%(9조8000억원)가 늘었으며, 2년 미만의 금전 신탁도 3.2%(9조3000억원) 증가했다.
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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