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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나토 전략개념에 ‘중 견제’ 포함 추진…반중 전선 넓히는 바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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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 “중국은 구조적 도전”

중 “G7 공동성명 사실 왜곡·내정 간섭…단호히 반격”

[경향신문]



경향신문

한국 대통령으론 오스트리아 첫 국빈 방문…“북한 동의하면 백신 공급 적극적 추진” 오스트리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빈 호프부르크궁 발하우스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대통령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양국은 1892년 수교했으며, 한국 대통령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미국도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선 적극 지지하고 있다”며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협력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은 미국과의 백신 글로벌 파트너십 합의에 따라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가 되어 전 세계 코로나 퇴치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한국이 글로벌 생산 허브 역할을 할 경우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빈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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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첫 해외순방길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동맹외교를 통한 대중국 전선 공조를 다지고 있다. 주요 7개국(G7) 회원국 정상들을 대중국 전선에 동참시킨 데 이어 러시아 견제를 주목적으로 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전략개념에 중국 견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국은 대만 문제 등 핵심 이익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 콘월에서 열린 3일간의 G7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로 이동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대서양 동맹 재건 행보다.

로이터통신은 14일 나토 정상회의 공동성명 초안을 입수해 “공동성명에서 공식적으로 중국을 ‘구조적 도전’이라고 부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회의 전 기자회견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은 적이 아니고, 적이라고 부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부상에 동맹들이 함께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중국은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사이버공간에서, 아프리카에서 중국이 항만과 통신 핵심 인프라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며 “중국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13일 “나토 회원국들이 우리의 집단안보, 번영, 가치관에 대한 중국의 도전 등 진화하는 나토의 전략적 환경에 대한 동맹의 접근을 안내하는 틀인 전략개념을 개정하는 데 합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토가 중국의 위협에 대한 대응까지 공식화한다면 중국과 패권경쟁을 하고 있는 미국으로선 강력한 우군을 얻게 된다. 나토의 30개 회원국 중 21개국은 유럽연합(EU) 소속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에는 EU와 정상회의를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G7 정상회의에서도 대중국 공조를 위한 토대를 다지는 데 성공했다. 정상 간 합의를 정리한 공동성명에는 신장 인권 문제와 홍콩의 자유,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동·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우려, 반시장 정책과 관행에 대한 공동대응 등 미국이 중국의 도전과 위협으로 여기는 거의 모든 문제들이 망라됐다. G7이 공동으로 중국을 정면 겨냥한 것은 처음이다. 그는 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공동성명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기원 규명까지 촉구하며 중국을 압박했다.

중국은 G7 공동성명에 강하게 반발했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입장문을 통해 “정상 성명은 신장·홍콩·대만 문제에 있어 사실을 왜곡하고 함부로 내정에 간섭했다”며 “미국 등 소수 국가가 음흉한 속셈을 드러내는 것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지키며 중국에 대한 각종 불공정과 침해에 단호히 반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에 관한 것으로 어떤 외부 세력도 개입할 수 없다”며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며 분열세력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만 총통부는 “G7 정상 공동성명에서 대만해협이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세계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며 “굳건한 대만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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