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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탈당 권유 버티기·부동산 내홍…고민 깊어지는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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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발표 12명 의원 中 7명은 탈당 거부

종부세·양도세 완화 의총 16일 이후 고려

宋, 강제 출당·당론 표결은 않을듯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내홍’으로 송영길 지도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오는 1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후 투기 의혹 의원들의 탈당 거부 문제를 마무리 짓고, 정책 의원총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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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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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탈당을 권고한 의원들과 대화하고 설득하고 있다”면서 “언제까지 탈당해야 한다는 마지노선은 없다. 가능하면 빨리 대화하고 설득해서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게 지도부의 의지인데, 아직 대화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한 12명 가운데 탈당 권유를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의원은 김주영·문진석·서영석·윤재갑·임종성 의원 5명 뿐이다. 김수흥·김한정·김회재·오영훈·우상호·양이원영·윤미향 의원 등은 사실상 탈당을 거부하고 있다. 이날도 김회재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불법 명의신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해명을 뒷받침하는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불복 입장을 고수했다. 민주당은 의원들이 탈당을 끝내 거부할 경우 지도부가 직권으로 출당시킬 것인지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 민주당 내부 갈등 조짐을 보이는 것도 송 대표에겐 부담이다. 민주당은 지난 11일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1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를 완화하는 부동산특위의 안을 당론으로 채택할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방역 상황으로 보류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로 정책 의총을 미루고, 당 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문제는 종부세와 양도세 완화에 반대 의견을 제출한 의원들이 친문 성향 연구단체 ‘민주주의 4.0’과 당내 진보·개혁 성향 모임 ‘더좋은미래’라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들 단체는 각각 송 대표와 경쟁했던 당권주자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이 주축이 돼 활동하고 있다. 송 대표는 두 곳 모두 소속되어 있지 않다. 민주당 한 의원은 “경쟁자의 ‘송영길 흔들기’라고 보는 것은 지나친 해석”이라면서도 “지도부가 특위 안을 밀어붙일 경우 계파 갈등의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두 사안 모두 대화와 설득을 통해 내부 반발을 잠재워보겠다는 계획이다. 투기 연루 의혹을 강제로 출당시키거나 의총에서 부동산 특위 안을 관철하기 위해 표결까지 갈 경우 대통령선거 경선을 앞두고 내홍이 극심해질 것을 우려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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