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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EU 시민들, 미국을 동맹국 아닌 파트너로 여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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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부 대변인, 설문조사 인용…동맹 외치는 美 경계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러시아가 신뢰 회복을 외치며 동맹 재건을 추구하는 미국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14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전날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와 '데이터프랙시스'가 최근 12개 유럽연합(EU) 국가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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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러시아 외무부 제공]



자하로바 대변인은 조사 결과를 인용해 "일반적인 유럽인들에게 미국은 '동맹국'이 아닌 '필수적인 파트너'였다"며 미국을 깎아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EU의 시민들은 러시아를 적이 아닌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도 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서방의 정치권과 언론들이 러시아가 적이라는 이미지를 유럽의 시민들에게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G7 회의에 초대받지 못한 러시아 입장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의 결속이 상당히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현지 기자회견에서 "세계를 이끄는 일에 미국이 돌아왔다"면서 "우리의 가까운 친구들에게 미국의 신뢰를 재건하는 데 진전을 만들었다고 본다"고 했다.

실제 G7 정상은 공동성명(코뮈니케)에서 "불안정하고 악의적인 행동을 중단하라"고 러시아에 강하게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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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콘월 바닷가서 기념사진 촬영하는 G7 정상들
[AFP=연합뉴스]



G7 정상은 또 러시아 내에서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하거나 다른 사이버 범죄를 저지른 것에 대해 러시아가 적절한 조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내용은 최근 미 최대 송유관 업체인 콜로니얼 파이프라인과 세계 최대 정육 회사 JBS가 잇따라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은 사이버 공격을 러시아에 기반을 둔 해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다른 국가를 목적으로 한 사이버 공격이 자국에서 이뤄졌다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서 일관되게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다.

G7 정상은 화학무기 사용을 조사하라고도 요구했다.

러시아의 야권 운동가인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시도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군사용 신경작용제 '노비촉'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나발니는 자국 정보당국이 독살을 시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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