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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콘월)=공동취재단-(서울)=이지은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13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한·미·일,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다. 양국 외교당국이 G7 정상회의 기간 약식 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일본이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 G7을 한일관계 회복의 계기로 삼으려 했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 정상은 G7에서 인사만 나누고 공식·약식 회담은 하지 못했다. 양국 외교당국이 G7 정상회의 기간 약식 회담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일본이 이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G7 정상회의 과정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이날 오스트리아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질의에 "회담장에서 스가 총리와 문 대통령이 두 번 인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12일 저녁 열린 만찬행사에서도 1분가량 대면하는 데 그쳤다. 교도통신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동행 기자단에게 "만찬 때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왔다"며 문 대통령에게 ‘징용 등 위안부 문제에서 지도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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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은 물론 한·미·일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것은 미국의 중재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양국 관계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일본이 우리와 같이 하기를 원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고, 미국도 그런 일본을 설득하지 못한 것"이라며 "한·미·일 관련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미국 리더십의 한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단 G7 공동성명에 미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하고 북한의 대화를 촉구하는 등 우리 정부의 입장이 일부 반영된 메시지가 담긴 것은 외교 성과로 해석될 수 있다. 또 이번 G7에서 한국은 인권·민주주의를 강조하는 ‘열린 사회 성명’에도 참여했다. 중국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부 관계자는 "내용을 읽어보면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영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스트리아로 이동해 2박 3일간 국빈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내년 양국 간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오스트리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양국 수교 이래 첫 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판 데어 벨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와 회담을 각각 진행한다. 이를 계기로 P4G 서울 정상회의로 다져진 기후대응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중소기업 강국인 오스트리아와의 4차 산업 협력도 심화할 전망이다.
영국(콘월)=공동취재단-(서울)=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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