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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바이든 “‘독재자’ 푸틴의 러시아, 보기보다 약할 수 있다”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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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이 2011년 3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하고 있을 때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당시 총리로 있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두 정상은 오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대좌한다.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후 처음 진행하는 미·러 정상회담이다. 최근 몇 년간 최저점이라는 평가를 받는 두 나라 관계 변화의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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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하고, 러시아가 보기보다 약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두 나라간 사이버 범죄자 상호 인도 가능성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콘월에서 진행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마지막날인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민주주의 국가는 21세기를 정의할 독재자와 실존적인 경쟁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16일엔 스위스 제네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은 왜 수년간 서방 제재에도 변하지 않는가’라는 NBC방송 기자의 질문에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이라고 답했다.

또 “독재자들은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고, 대중에게 답할 필요가 없다”며 “만약 내가 동일하게 대응한다면 그럴 만도 하지만, 그렇더라도 그를 만류하진 못한다는 게 사실이다. 그는 계속 하길 원한다”고 했다.

로이터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규모가 미국의 13분의 1인 러시아를 생각보다 약한 것으로 묘사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는 경제, 코로나19, 미국·유럽 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을 다루는 자체 딜레마가 있다”며 “러시아는 국제 규범에 위배되는 활동에 관여해왔지만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러가 사이버 범죄자를 상호 교환하는 안에 대해 “열려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공개된 러시아 국영TV 로시야1 인터뷰에서 “미국이 같은 조치를 하면 사이버 범죄자를 미국에 인도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데 대한 반응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잠재적으로 진전을 위한 좋은 신호”라며 “만약 미국에 기반한 해커들이 실제로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면 그들을 러시아에 인도하는 데 열려 있다”고 말했다. WP는 양국간 협력 분야에 대한 전망을 끌어 올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1일 전파를 탄 미 NBC와 인터뷰에서 “미·러 관계가 최근 몇년 이래 최저점까지 악화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점에도 “맞다”고 동의했다. 그는 “양국 관계는 국제규범에 부합하는 행동에 그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려있지만, 많은 경우 그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를 묻는 질문을 받곤 엷게 웃으며 “이건 언론 앞에서 누가 더 잘 할 수 있는지, 서로를 부끄럽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쟁이 아니다”라며 “악수를 했는지, 누가 더 말을 많이 했는지 등으로 주의를 분산시키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우리의 우려를 매우 솔직하게 얘기할테니 의심하지 말라고도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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