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이어 곧바로 NATO 정상회담 개최
대서양 민주국가 간 유대 강화 재확인 전망
중국·러시아·기후변화 대응 논의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군사공항에 도착한 직후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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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과 유럽의 집단안보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가 1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NATO 본부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회담 참석을 위해 벨기에에 도착했다. G7(주요 선진국 7개국 모임) 정상회담에 이어 곧바로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 대서양 민주 국가 간 협력 강화를 모색하고 중국 견제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계획에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CNN방송,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NATO 정상회담 개최 하루를 앞두고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미국을 비롯해 NATO 30개 회원국 정상들이 모이는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악화한 미국과 유럽 동맹국 간 유대를 재확인하고 단합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창설 70주년을 맞았던 NATO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럽 동맹국을 향한 방위비 증액 압박과 일방적인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 등으로 계속해서 불협화음을 내며 위기론을 불러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이후 동맹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협력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유럽 국가들은 이번 정상회의가 대서양 동맹을 복원하고 협력 관계를 강화할 기회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NATO에는 유럽연합(EU) 27개국 회원국 가운데 2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NATO 정상회의에 이어 15일에는 미국-EU 정상회의를 통해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도 회동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이번 회의를 앞두고 지난 11일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우리 동맹과 집단 안보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 NATO 전략 계획은 지난 10년 간 전혀 변화가 없었다"며 "중국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기후 변화 문제도 도외시됐다"고 말했다.
앞서 NATO 측은 이같은 전략 계획을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맞춰 수정하려는 시도를 해왔지만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NATO 동맹국과의 관계 악화 등의 요인으로 인해 이같은 수정 시도가 빈번히 무산돼 왔다.
이에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동맹 단합 강화 방안, 질서에 기반한 국제 질서 보호 등에 대해 논의하고 NATO 개혁 계획인 'NATO 2030'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또 중국의 부상과 러시아, 테러리즘, 사이버 공격, 기후변화의 안보 영향 등 도전 과제에 대처하기 위한 결정도 나올 예정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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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NATO 회담이 16일 열릴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대러 견제를 위한 NATO 동맹의 지지세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댄 해밀턴 우드로윌슨센터 유럽전문가는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호 세력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NATO 정상들은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도전 가운데 하나로 처음 포함한 새로운 전략 문서를 작성하는 데도 합의할 가능성이 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정치적 협의와 집단 방위 강화 등에 대한 중요한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새로운 사이버 방위 정책에도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군사 부문의 탄소 배출 감축을 포함해 기후변화의 안보 영향에 대해서도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외신은 NATO 정상들이 2050년까지 군을 '탄소 중립화'하고 지구 온난화의 위협에 대처해 변화하기 위한 기후변화 행동 계획에 합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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