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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백신 보급에 부활한 리츠-실물경제 회생…케이탑·에이리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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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지지부진하던 리츠(REITs)가 반등하며 관심을 모은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 투자자 여러 명으로부터 자금을 모아 오피스 건물, 상업시설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임대 수입과 매각 차익을 배당한다. 개인이 사고팔기 어려운 고가의 건물이나 해외 부동산에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다. 안정적으로 시중금리보다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더불어 공모리츠는 언제든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2018~2019년 리츠는 돌풍을 일으켰다. 부동산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늘고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실물경제가 얼어붙으며 오피스나 상가 건물을 이용하는 사람이 급감한 탓이다. 성장주 주도로 증시가 상승 기류를 타는 가운데 리츠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로부터 외면당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졌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경제 회복이 머지않았다는 기대감이 형성되자 리츠가 다시금 관심을 끈다. 주가도 우상향한다.

매경이코노미

경제 정상화 시점이 다가오며 리츠에 투자자 관심이 쏠린다. 리츠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이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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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크게 반등한 리츠는

▷호텔 담은 ‘모두투어리츠’ 선전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반등한 상품은 에이리츠, 모두투어리츠, 케이탑리츠 등이다.

에이리츠는 부동산 개발업체로 왕십리KCC스위첸, e편한세상문래 등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지금은 대구 중구 동인동에 주상복합 신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6월 9일 1만51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연초 이후 상승률 128%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최근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7.1%다.

모두투어리츠는 호텔 리츠다. 스타즈호텔 명동 1, 2호점, 동탄점 등 중소형 호텔이 주요 기초 자산. 팬데믹 여파로 관광객이 뚝 끊기며 지난해 내내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이 형성되며 상승 기류를 탄다. 연초 2000~30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6월 들어 5000원대까지 뛰었다. 상장 이후 의정부 민락동 내 상업시설 해동본타워와 홈플러스 5개 지점에 투자하는 펀드를 편입하며 자산 다각화를 위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것도 눈길을 끈다.

케이탑리츠는 상업시설과 오피스 건물을 골고루 보유했다.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본관, 영화관, 음식점, 학원, 병원이 입점한 경기도 김포 케이탑김포빌딩을 비롯한 상업시설과 서울 송파구 AJ빌딩, 서울 여의도 미원빌딩(14·19층 구분소유) 등이 주요 자산이다. 올 들어 6월 9일까지 주가가 60% 가까이 올랐다.

ESR켄달스퀘어리츠와 코람코에너지리츠 역시 주가 흐름이 긍정적이다. ESR켄달스퀘어리츠는 부천, 용인, 이천, 안성 등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투자한다. 쿠팡과 CJ대한통운, LF로지스틱스 등 인지도 높은 기업을 임차인으로 뒀다. 전자상거래와 택배 서비스 수요가 늘며 상승 기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1600억원을 들여 안성 물류센터를 편입했다는 것도 예의 주시할 만한 사안이다. 쿠팡이 100% 임차한 공간이다. 이번 자산 편입으로 ESR켄달스퀘어리츠 총 임대 면적은 약 16% 증가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2021년 배당수익률은 4%대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전국 187개 주유소를 운영한다. 4월 187개 주유소 중 27개 매각 계획을 발표했고 5월 이 중 15개를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리츠는 기초 자산을 매각하면 차익을 해당 사업 연도에 모두 주주에게 분배해야 한다. 11월에 특별배당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보유 주유소 중 효용가치가 낮은 3곳은 LG베스트샵으로 전환 중이고 일부는 전기차 충전소로 개발을 추진 중이라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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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큰 상품은

▷물류센터 품은 롯데리츠 주목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률은 낮지만 잠재력이 큰 상품으로는 롯데리츠와 신한알파리츠, 이지스밸류리츠 등이 언급된다.

롯데리츠는 리테일 리츠 대표 주자다. 롯데백화점 강남, 구리, 광주점과 롯데마트 의왕점, 서청주점, 롯데아울렛 청주점 등이 기초 자산이다. 백신 보급으로 오프라인 경제활동 활성화가 기대되는 가운데 올해 3월 롯데백화점 중동점, 롯데마트 계양점, 롯데마트몰 김포물류센터 등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수도권 물류센터 편입으로 자산 구성을 다변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5%대 배당수익률을 낼 전망이다. 오프라인 경제활동 지표가 개선된다는 것도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기존 목표주가에 비해 7.7% 높다. 6월 9일 종가는 6110원.

신한알파리츠 역시 꾸준히 새로운 자산을 편입하며 주목받는다. 지난해 트윈시티 남산오피스, 신한엘타워 오피스 등을 매입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삼성화재 역삼빌딩을 매입했다. 기존 핵심 자산인 판교 크래프톤타워, 용산 더프라임 등은 낮은 공실률을 이어간다.

이지스밸류리츠는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뒀다. 삼성생명, 삼성의료원, CJ대한통운, ICBC(중국공상은행)가 주요 임차인. 여주에 있는 물류센터를 신규 자산으로 편입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 이경자 애널리스트는 “최근 매우 각광받는 자산 중 하나인 물류센터를 편입하면서 태평로빌딩 하나만 담은 단일 리츠라는 단점을 보완하게 됐다. 2022년 상반기까지 데이터센터 등 성장형 자산을 적극 편입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긍정적이다. 태평로빌딩 가치가 뛰었다는 것도 호재다. 매입가는 3025억원인데 2020년 감평가는 3426억원”이라고 분석했다. 6월 9일 종가는 5610원, 증권가 목표주가는 6500원이다. 2021년, 2022년 예상 배당수익률은 5%대 후반~6%대다.

▶‘뉴페이스’도 기대 모아

▷디앤디플랫폼·NH올원 상장 채비

하반기 상장이 예상되는 리츠에도 관심이 쏠린다. 디앤디플랫폼리츠, NH올원리츠, SK리츠, 신한서부티엔디리츠 등이 주인공이다.

디앤디플랫폼리츠는 국내외 다양한 부동산을 담은 멀티애셋(multi-asset) 리츠다. 서울 문래동 사무용 건물인 영시티와 일본 가나가와현 아마존 물류센터를 담은 ‘이지스글로벌300호펀드’, , 용인 물류센터 ‘백암로지스틱스’를 담은 리츠 지분증권을 보유했다. 임대수익을 활용해 연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NH올원리츠는 성남 분당스퀘어와 서울·수원 엠디엠타워, 이천 도지물류센터가 기초 자산이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운영하는 라인플러스, 모바일 게임 ‘애니팡’ 개발사 선데이토즈,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이 주요 임차인이다. 도지물류센터는 삼성전자 가전제품 운송을 대행하는 하나로티앤에스와 동원그룹 물류 계열사인 동원로엑스가 임차 중이다. SK리츠는 SK그룹이 소유한 오피스와 주유소를,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호텔 단지 내 이비스호텔과 인천 쇼핑몰 스퀘어원을 담는다. 이 밖에 지난해 리츠 투자 심리가 위축돼 상장 계획을 철회한 ‘마스턴프리미어1호’ 역시 상장을 재추진한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13호 (2021.06.16~2021.06.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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