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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민주당 ‘이준석 맞불’ 대선기획단장에 39세 이동학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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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체제서 청년몫 최고위원

당내서도 파격적 인선론 힘 얻어

원외인사 포함 젊은 기획단 검토

더불어민주당에서 야당의 ‘이준석 바람’에 맞설 카드로 ‘청년 대선기획단장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선기획단장은 당의 경선 관리 및 대선 전략을 이끄는 요직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3일 “대선기획단장에 관리형 중진이 임명될 가능성은 없다. 젊은 새 얼굴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원외 인사를 포함해 젊은 기획단으로 이준석 바람을 잠재워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청년 대선기획단장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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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 후보로는 이동학(39) 청년 최고위원이 유력하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이 최고위원이 제안을 받았지만,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최고위원은 송영길 대표 체제에서 청년 몫 최고위원으로 지명됐다. 1982년생으로 대전공고를 졸업하고 각종 아르바이트로 20대를 보냈다. 민주당의 전신 열린우리당 행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인연으로 입당한 뒤 당 혁신위원, 전국청년위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당초 4선 우상호 의원의 임명이 유력했던 대선기획단장에 청년 임명설이 나오는 건 ‘이준석 효과’ 때문이다. 이 대표가 취임한 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파격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오히려 혁신 경쟁에 뒤처질 것”(수도권 초선), “파격적으로 단장 인선을 해야 한다는 것에는 반대할 인사들이 별로 없을 것”(친문 초선)이란 인식이 퍼져 나가고 있다.

민주당은 가급적 다음 주 중 대선기획단 인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14일 예정된 당 최고위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선기획단장은 선출직과 달리 실제로 일을 해야 하는 자리다. 청년 단장을 내세우면 야당 따라 하기밖에 더 되느냐. 차라리 외부 인사 영입이 나을 수도 있다”(한 최고위원) 등의 이견도 있어 결론을 예단하긴 어렵다. 실제로 대선기획단의 과제는 만만치 않다. 특히 9월로 예정된 대선 경선을 연기할지, 그대로 진행할지를 논의하는 게 급선무다. 후보들 간 입장차가 워낙 큰 만큼, 섬세한 이견 조율이 필수다.

경선 연기를 둘러싼 논쟁은 계속 가열되고 있다. 한 친문 재선 의원은 “이제 경선 연기 필요성이 절대적”이라며 “지도부가 악역을 맡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일정대로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연기론이 계속 언급되는 데 대해 더 이상 할 말도 없다”는 반응이다. 당 지도부도 신중하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준석 현상 앞에서 대선 시기를 미루는 게 큰 의미가 있나. 남의 당 인기 등락에 우리 당을 맡길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논의가 필요하면 하겠지만 당헌·당규에 있는 걸 쉽게 바꿀 순 없다”고 말했다.

한영익·김준영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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