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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英, 변이 확산에 봉쇄 완전해제 '자유의 날' 늦춰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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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총리 "인도발 변이에 확진자·입원율 높아지는 게 사실"

봉쇄 강화 가능성은 일축…미접종자 중심으로 델타 변이 확산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G7 정상회담 회담장이 있는 영국 콘월 카비스 베이에서 다른 정상들을 맞이하는 보리스 존슨 총리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2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 시점을 미룰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12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중 언론 인터뷰에서 봉쇄를 예정대로 해제하는 데에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인도발 변이(델타 변이)가 전파력이 더 강하고, 신규 확진자 수와 입원율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라며 "이 상황이 사망자 추가 발생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모르지만 심각하게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보다 지금 더 비관적인 입장인가라는 질문엔 "그렇게 보는 게 확실히 타당하다"고 답했다.

이어 "봉쇄 해제 로드맵을 되돌릴 수 없게 하고 싶은데, 조심스럽게 행동할 준비 없이는 그렇게 못한다"고 말했다.

스카이뉴스는 이를 두고 곧 존슨 총리가 봉쇄 해제 연기를 발표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다만 그는 "기분을 띄워주기 위해 말하는데, (봉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로드맵을 되돌릴 일은 없다는 데엔 과학자들이 모두 동의한다"고 덧붙이긴 했다.

연합뉴스

인도발 변이 확산에 '거리두기' 알림판 내걸린 런던 번화가
(런던 AFP=연합뉴스) 영국이 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지난 7일(현지시간) 수도 런던의 번화가인 옥스퍼드 거리의 한 상점에 '사회적 거리두기' 알림판이 내걸려 있다. sungok@yna.co.kr



지난해 말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엄격한 봉쇄와 맞물려 올해 초까지 신규 사망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이에 지난 3월부터 5주 간격을 두고 4단계에 걸쳐 서서히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4단계 완화는 나이트클럽 운영을 재개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일부 현지 언론은 이날을 '자유의 날'로 부르며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최소 40% 강한 델타 변이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인 11일에는 8천125명이 새로 감염돼 지난 2월 26일 이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 달간 주당 평균 신규 확진자는 3배 늘었다.

현재 신규 확진자의 90%가량은 델타 변이 감염자라고 AP는 전했다.

11일 발표된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의 표본 조사에 따르면 올해 2∼6월 초까지 델타 변이에 감염된 환자 가운데 59%, 응급실 입원 환자 중에는 66%가 백신을 맞지 않았다.

영국은 전체 인구 중 61%가 코로나19 백신을 최소 1회 맞았지만 백신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셈이다.

영국의학협회(BMA)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예정대로 봉쇄를 해제하면 방역을 위한 그간 노력이 수포가 될 것으로 우려한다.

하지만 정부 내에선 해제 시점을 더 미루면 바이러스 확산이 쉬운 겨울이 도래하고, 결국 내년 봄까지 봉쇄가 이어질 것이란 반발이 나온다.

한 고위 당국자는 일간 텔레그래프에 "봉쇄 옹호론자들이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을 목표로 봉쇄를 영원히 지속하려는 게 아닌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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