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기준금리 올린다면…‘10월·내년 초 0.25%P씩 인상’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 “완화적 통화정책, 적절한 시점서 질서 있게 정상화”

금융시장, 사실상 연내 금리 인상 신호로 분석…‘시점’ 언제일지 촉각

내년 초 일단 1% 수준 도달 이후 미국 연준 통화 정책과 보조 맞출 듯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르면 오는 10월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내년 초에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려 연 1.0% 수준이 되면, 이후부터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부에 따라 추가 인상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시장의 관측은 지난 11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 총재가 사실상 하반기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이제 ‘시점’만 남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초 내년 이후로 예상했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올해 4분기로 변경한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념사에 포함된 ‘완화 정도의 조정’이라는 표현이 기준금리가 인상됐던 2017년과 2018년 창립 기념사에도 나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리 인상에 대한 보다 분명한 신호를 전달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면서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을 2023년 상반기에서 ‘올해 하반기’로 변경했다.

한은 안팎에서는 한은이 10월 0.25%포인트를 인상하고, 내년 1월이나 2월에 추가로 0.25%포인트를 인상하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것으로 본다. 올해 남은 통화정책방향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는 7·8·10·11월 네 번이다. 금통위원 7명은 지난해 7월 이후 지난달까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해왔다. 시장이 금리 인상에 충분히 대비하려면 실제 금리 인상과 ‘연내 금리 인상’ 신호 사이에 4~5개월의 시차를 둬야 한다. 이를 고려하면, 7월과 8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매파’적 소수의견이 등장한 뒤 10월에 첫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서 2019년에는 5월 금통위에서 6개월 만에 소수의견이 나오고 7월과 10월에 금리가 인하됐다.

이 총재가 “질서있는 정상화”를 강조한 만큼 금리가 한 번에 0.5%포인트 오르는 대신 10월과 내년 초에 각기 0.25%포인트씩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에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 보조를 맞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압박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가계 신용 잔액은 1765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1년간 증가액(153조6000억원)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시중에 풀린 돈이 부동산으로 계속 유입되면서 서울 아파트값은 6월 첫째주까지 4주 연속 0.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위축 부담은 약해진 상태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3일 ‘국내 가계부채 리스크 현황과 선제적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가계부채 급증과 자산가격 급등의 배후에는 장기간의 초저금리와 이로 인한 과잉 유동성이 존재한다”며 “정부와 한은의 예상대로 4%대 실질 성장률 달성이 가시권에 들어온다면 하반기 중 한 차례 정도의 기준금리 인상이 선제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이후에는 미국 통화정책 조정 속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방향이 적절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올해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블룸버그가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전 세계 67개 기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하반기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측한 기관은 2곳에 불과했다. 2곳은 내년 1분기부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3분기와 4분기라고 응답한 기관은 각각 1곳에 그쳤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뉴스레터] 식생활 정보, 끼니로그에서 받아보세요!
▶ [알림] 경향신문 경력사원 모집
▶ 경향신문 프리미엄 유료 콘텐츠가 한 달간 무료~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