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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코로나 직격탄에…100대 기업 영업익 2년만에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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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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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매출 상위 1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2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코로나(COVID-19) 사태의 여파로 경영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탓이다.

13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발표한 '매출 100대 기업 2020년 영업실적 및 지출항목 특징 분석'에 따르면 100대 기업의 2020년 총 영업이익이 47조2000억원으로 2018년 104조6000억원보다 54.9% 감소했다. 2019년 영업이익과 견줘도 호실적을 낸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99개 기업의 지난해 총 영업이익이 26조7000억원으로 2019년(34조3000억원)보다 22.2% 줄었다.

업종별 영업이익 증감률 격차도 902.5%포인트로 전년(508.2%포인트)보다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늘어난 운송업의 경우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697.5%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해상 운임이 상승하면서 HMM의 영업이익이 급증한 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화물 운송 중심으로 수익구조를 전환하며 영업이익 개선세가 나타난 결과다. 반면 정유업의 경우 저유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같은 기간 205.0% 감소했다.

운송 외에는 △전기전자(72.1%) △음식료품(21.4%) △가스(15.7%) △통신(14.6%) 등 업종이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다. △조선(-196.7%) △기계(-70.6%) △철강(-40.3%) △자동차(-38.5%) 등은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100대 기업의 지난해 임직원 급여 총액은 78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에서 성과급 등을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 40곳의 경우 급여가 전년보다 9.0%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감소한 90개 기업은 급여가 3.5% 감소했다.

기업들의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는 전년보다 8.6% 감소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영업활동이 크게 제한된 영향으로 파악된다. 특히 국내·외 출장 제한 등으로 여비교통비(3013억원)가 2019년(6069억원)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업종별 경기 사이클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실적이 나쁜 업종의 업황이 장기간 개선되지 않을 경우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종이 '턴어라운드'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지원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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