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들, 새 인프라 파트너십 B3W 출범 합의
기후, 보건, 디지털, 성 평등 등 민간 투자 촉진
미 주도로 수천억달러 투자 촉진…TF 신설 예정
"중남미, 아프리카, 인도태평양 지역 아우를 것"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의 카비스 베이에서 막을 올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단체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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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의 신(新) 실크로드 전략인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에 대응해 새로운 인프라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중 갈등 양상이 서방 진영과 중국으로 더 격화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G7 정상들은 영국 콘월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인프라 구상인 ‘더 나은 세계 재건(Build Back Better World·B3W)’ 출범에 합의했다.
B3W는 저소득 국가 등의 인프라 개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B3W는 G7을 비롯한 주요 민주주의 국가가 주도하는 수준 높고 투명한 파트너십”이라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악화한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투자 요청은 40조달러가 넘는데, 이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이어 “B3W를 통해 G7과 기타 파트너들은 기후, 보건, 디지털 기술, 성 평등 등 4개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동원하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G7이 주도하는 B3W는 특히 중국의 일대일로를 견제하는 목적이 강하다. 일대일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상 실크로드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처음 제시한 전략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전세계 100여개국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백악관은 “B3W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인도·태평양 지역에 이르는 범위로 글로벌화할 것”이라며 “전세계 저소득 국가와 중소득 국가 등을 모두 포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주도로 추후 몇 년간 개발도상국에 수천억달러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는 게 백악관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양자 혹은 다자간 인프라 금융 툴을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G7은 이를 조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다만 G7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도 있다. 각 나라마다 중국을 견제하는 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 일부 국가들은 미국처럼 중국을 강하게 때리려는 스탠스가 아니라는 시각이 있다. 로이터통신은 “B3W가 당장 어떻게 작동할 지 분명하지 않다”고 했다.
(출처=백악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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