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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중국에 화났나…미얀마 중국계 공장서 폭탄 터져, '반중감정'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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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미얀마에서 반중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방화에 이어 중국계 의류공장에서 폭탄까지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현지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어제 아침 에야와디주의 주도인 파테인에 있는 중국계 후아보 타임스 의류공장에서 폭탄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공장은 2016년부터 사업을 시작해 현재 3명의 중국인이 이사로 등재돼 있는 상황이다. 미얀마 당국은 폭발 직후 현장에 군경을 보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아직 인명 피해 등은 확인되지 않고있다.

미얀마에 영향력이 큰 중국이 쿠데타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사실상 군부를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시위대의 불만이 폭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3월 14일에도 최대도시인 양곤 부근 흘라잉타야 산업단지에서 중국계 의복 공장 2곳에 불이 났다.

당시 중국 관영매체인 글로벌 타임스는 공장 32곳이 방화 공격을 받아 3700만 달러(약 413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사건 직후 미얀마 군사정부에 관련자를 처벌하고 현지에 있는 자국민의 재산과 인명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미얀마 군부는 방화는 반군부 저항세력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28명을 잡아들여 군사재판을 통해 각각 20년 강제노역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저항세력은 군부가 민주진영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하려는 목적으로 방화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얀마에서는 군부 쿠데타 이후 중국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연일 커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쿠데타를 비판하는 것과 달리 중국은 자국의 전략적 요충지인 미얀마에 대해 '대화와 협상'이라는 원칙만 되풀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미얀마 쿠데타 규탄 성명에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반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위대는 중국을 군부의 '뒷배'로 지목하기도 했다. 더욱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쿠데타 발생 직전인 지난 1월 미얀마를 방문해 아웅산 수치 고문과 더불어 쿠데타를 주도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을 면담해 '중국 배후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 때문에 쿠데타 이후 중국대사관 앞에서는 연일 반중 시위와 함께 중국 제품 불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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