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4명→602명→611명→556명→?…어제 밤 9시까지 521명 확진
내달 5일부터 새 거리두기 적용…"완화된 개편안 적용 일러" 우려도
사회적 거리 둔 관중석 |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500명대로 내려왔으나 지속적인 확산세로 인해 언제든 다시 증가할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검사 건수 증감에 따라 400∼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아직 유행을 억제할 만한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상황에서 환자 수가 좀처럼 줄지 않는 데다 백신 효과가 떨어지는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빠르게 번지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수도권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현재 밤 10시까지) 조치를 내달 4일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그래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
◇ 이틀째 500명대 예상…현행 거리두기 2.5단계 범위 내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6명이다.
직전일이었던 10일(611명)보다 55명 줄면서 지난 8일(454명) 이후 사흘 만에 600명대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도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21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520명보다 1명 많았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500명대 중후반, 많으면 6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코로나19 유행 양상을 보면 주말·휴일 영향으로 주 초반까지는 환자 발생이 주춤하다가 중반부터 늘어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744명→556명→485명→454명→602명→611명→556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약 573명꼴로 나왔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553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픽] 거리두기·5인금지 3주간 연장 |
◇ 현행 거리두기 3주 재연장…실외 스포츠 경기장·대중공연 입장객 30∼50%로 확대
이런 가운데 정부는 환자 발생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행 거리두기 및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처를 내달 4일까지 3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상반기 백신 접종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방역 긴장감을 유지하는 동시에 7월 초부터 시행할 거리두기 개편안의 연착륙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거리두기 재연장에 따라 수도권의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이용은 지금처럼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고, 유흥시설은 다음 달 초까지 계속 문을 닫아야 한다.
다만 축구장·야구장 등 실외 스포츠 경기장의 경우 입장객 규모가 30∼50%로 확대된다. 거리두기 1.5단계 지역은 전체 좌석의 30%에서 50%로, 수도권 등 2단계 지역은 10%에서 30%로 각각 늘어난다.
실내 및 실외 대중음악 공연장에는 관객이 한시적으로 최대 4천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
[그래픽] 코로나19 예방접종 현황 |
◇ 내달 5일부터 거리두기 개편안 시행…"개편안 적용하면 방역 느슨해져"
현행 거리두기 단계가 종료되는 내달 5일부터는 거리두기 개편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앞서 발표된 개편안 초안에 따르면 새 거리두기 체계는 현재 5단계(1→1.5→2→2.5→3단계) 구분을 1∼4단계로 줄이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금지(집합금지)를 최소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수도권 식당·카페 등은 밤 12시까지 영업이 가능해지고, 사적모임 제한 인원은 현재 5명에서 9명으로 늘어나 8명까지 모이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의 적용 시점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은 8월에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7월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될 경우 변이 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확진자 수 증가와 백신 접종 효과가 맞물려 환자 규모는 (더 줄어들지 않고) 지금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백신 접종 속도를 높이면서 현행 거리두기 조치를 한두 달 더 병행하면 하반기에 확진자 수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현 한림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역시 "충분한 집단면역을 통한 감염 억제 효과가 나타나기 전에 자칫 방역이 이완된 분위기로 치달을 수 있어 우려된다"며 "접종과 면역 형성의 속도는 높이고, 방역 이완은 천천히 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부는 새 거리두기 체계가 시행되더라도 수도권 등 유행 중심지역의 확진자 수가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개편안이 적용될 7월 시점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인구를 대상으로 백신 1차 접종이 이뤄진다"면서 "6월까지 전체 인구 4분의 1 정도에 대한 접종이 이뤄지면 그때부터는 '일상생활 회복'이라는 측면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y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