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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준석, 헌정사 최초 30대 당대표…'준스톤' 바람 계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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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습니다. 이제는 이준석 대표라고 불러야 되겠군요. 이 대표는 2위를 기록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당원 투표에서 밀렸지만 국민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면서 헌정사상 최초의 30대 당 대표가 됐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제가 정치부회의 개편 이후 신 체커를 밀어내고 첫 발제를 하게 됐습니다. 왜냐? 정회원님들은 다 예상하셨을 거 같은데요. 바로 '준스톤' 때문입니다. '스톤(Stone)', 돌이라는 의미죠. 돌은 한자로 바꾸면 '석(石')인데요. 그렇습니다. 네티즌들이 그분을 부를 때 사용하는 애칭입니다. 그럼 우리 복국장은 '럭(Luck)국장'이 되는 건가요? 복국장의 이름인 상복으로 애칭을 짓자면 '어워드(Award)복'이 되겠군요. 헛소리는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이게 다 사회생활입니다. 이준석 돌풍이 결국 실현됐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12일)의 인물,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입니다. '준스톤 스톤윈드(StoneWind)' 속으로 들어가 보시죠.

[이준석/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저에게 무궁한 영광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변은 없었다라고 해야 할까요. 이변이라고 해야 할까요. '헌정 사상 최초의 30대 원내교섭단체 대표', 이 타이틀만 놓고 보면 이변이지만요. 본경선 내내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렸던 점을 고려하면 이변은 없었던 건데요. 이준석 대표, 실제 경선에서도 43.82%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나경원 전 의원은 37.14%로 2위를 기록했고요. 그 뒤로는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의원 순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당원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37.41%로 나 전 의원에게 뒤졌지만요. 국민여론조사에서 58.76%로 나 전 의원을 크게 앞서면서 당선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그럼 이제 신임 당 대표의 당선 소감을 들어볼까요.

[이준석/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입니다. 용광로 이론은 미국과 같은 다원화 사회에서 조금 더 진화해서 요즘은 샐러드볼 이론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이 샐러드볼에 담긴 각종 채소처럼 고유한 특성을 유지한 채 같이 공존할 수 있는 사회가 샐러드볼입니다.]

나 전 의원이 출마 선언 때 통합을 강조하며 '용광로론'을 꺼내들었죠. 이 대표는 '용광로'가 아니라 '샐러드볼'을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통합'보다는 '공존'에 방점을 찍은 셈이죠. 사실 이 대표의 얘기를 들으면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제가 지난 달 발제에서 했던 얘기와 놀랍도록 똑같았기 때문인데요.

[JTBC 정치부회의 '야당발제' (지난달 20일) : 근래에는 사실 미국 사회를 표현하는 용어로 '용광로'보다 '샐러드볼(Salad Bowl)'이 좀 더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용광로와 달리 샐러드볼에 담긴 재료들은 각자의 풍미는 유지하면서 다 함께 조화로운 맛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말이죠. 나 전 의원이 왜 샐러드볼 아니라 하필 용광로를 택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용광로 안에서는 각 구성원의 개성은 빛을 잃을 위험성도 있기 때문인데요.]

이건 둘 중 하나겠죠. 이 대표가 정치부회의의 열성 정회원이거나 아니면 제가 신토토를 뛰어넘는 예지력을 지녔거나. 왠지 지금도 이 대표가 '줌 인'을 실시간 시청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이준석 대표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도 살펴봐야겠죠. 박 마커의 '슬기로운 과거탐구생활'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하버드대 출신이란 점이 눈에 띄죠.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과외봉사를 하는 벤처기업을 운영하기도 했고요. 이색적인 '스펙' 때문일까요, 10년 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의 눈에 들어 여의도 정가에 입문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2012년 8월 17일) : '얼음공주'라는 지적이 있으면 거기에 대해서 본인이 왜 '얼음공주'가 아닌지 변명하는 게 아니라 그냥 뭐 그런 건 그렇게 생각하면 어쩔 수 없지 않으냐 그런 이미지로 대응하시기 때문에 피해자 이미지 약간 그런 것도 가지고 있고 '왜 사람들은 자꾸 박근혜만 때리나' 이렇게 생각하고 싶게 만드는 그런 마력이 있는 거 같아요.]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과 함께 박근혜 정부 출범의 공신으로 꼽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했습니다. '친박'들에게는 배신자로 낙인 찍히게 되죠. 바른정당에 합류한 이 대표, 2017년 대선에서는 유승민 후보를 위해 뛰었습니다.

[이준석/당시 바른정당 노원병 당협위원장 (2017년 5월 6일) : 아시겠지만 우리 유승민 후보 어제 청년 정책을 가지고 길거리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봤더니 압도적인 1위로 청년들에게 지지 받는 그런 공약들을 내놓았습니다. 준비된 청년들을 위한 대통령 유승민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보수 진영을 통합한 미래통합당에 합류하면서 친정에 복귀하긴 했지만요. 이번 경선 과정에서 '유승민계'라는 계파 공격을 받은 건 이런 이력 때문입니다. 10년 동안 소위 뱃지와는 인연이 한 번도 없었는데요. 보수 진영의 험지로 꼽히는 곳이죠. 서울 노원병에서 2016년 20대 총선, 2018년 재·보궐 선거, 2020년 21대 총선에 내리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습니다. '-3선'이란 비아냥도 들어야 했는데요. 그럼에도 '0선 중진'이란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던 건 화려한 입담 덕분이었습니다. 꾸준한 방송 활동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는데요. 지난 4·7 재보궐 선거 때 오세훈 캠프에서 보여준 역량과 20·30세대에 대한 소구력에 힘 입어 결국 '최연소 당 대표'라는 역사를 쓰게 됐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신임 당대표 : 저는 지금까지는 정치 전반에서 젊은 세대가 그들의 어젠다를 다루지 못했던 것이 굉장히 마음 아프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젊은 세대의 어젠다들을 많이 발굴해서 논제에 올리도록 하겠고요.]

이 대표는 이번 경선에서도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춰 기성 여의도 문법을 깨는 행보를 보였는데요. 3무(無) 전략을 내세웠습니다. 캠프 사무실, 차량 지원, 지지호소 문자가 없었는데요. 대신 SNS를 통해 지지자들과 직접 소통했죠. 그렇다면 조직도 없이 선거 자금은 대체 어떻게 모았을까요?

[JTBC 인사이트 '신예리의 밤샘토크' : 많이 알려진 게 코인 투자해서 선거 자금을 벌었다? 수십억? 수백억? (그건 아니고;;) 수억 원? (공식 선거운동에 후보들이 나가서 쓸 수 있는 게 한 1억5천에서 2억 정도 됩니다. 지역구 규모에 따라가지고) 10억 이하네요 그러면 (뭐 그렇게 보시는 게;;) (6억 아니에요 6억? 6억 아니에요? 그러면?)]

이 대표의 전공은 경제학과 컴퓨터과학인데요. 자신이 직접 만든 자동 투자 프로그램으로 가상화폐 투자를 한다고 밝혔던 바 있죠. 가상화폐에 투자해서 번 돈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선거 운동 사흘 만에 후원금 1억5000만 원을 모아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준석 대표의 비전이 뭔지, 당 대표가 되기까지 정치 역정은 어땠는지 살펴봤는데요. '지금까지'보다는 당 대표가 된 '지금부터'가 중요할 겁니다. 앞으로 당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도 잘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하겠습니다. < 이준석, 헌정사 최초 30대 0선 당 대표…준스톤 바람 계속될까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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