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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초유의 현직 당대표 징계

이준석 대표 '당선'… 정치 '세대교체' 신호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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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안채원 기자] [the300][30대 보수당 대표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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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당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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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0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등장은 정치권을 이끄는 주요 세력의 교체를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한국 정치의 주류로 군림한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다선'이 퇴장하고 청년과 신인 정치인이 부상하는 '정치 세대교체'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새로운 대안세력을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사상 초유 '30대·0선' 당대표… '586·다선→청년·신인' 세대교체 본격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이준석 대표는 기존 여의도의 정치문법을 완전히 타파했다. 다선과 주요 당직 경력을 앞세운 중진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당대표 경선에 뛰어들어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가 됐다.

민주화 이후 보수정당 역사에서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30대 당대표 탄생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뒤 10년 동안 특출난 정치적 성과를 내지 못한 인물에게 정권교체라는 중대차한 임무를 맡겼다. 안정보다 변화, 경륜보다 패기를 원한 야권 지지층의 여론이 반영된 결과다.

세대교체는 오랫동안 정치권의 시대적 과제였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계파와 다선을 앞세운 중진들이 기득권을 쥔 거대 양당의 선거 구호에 그쳤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 신인들이 연이어 수혈됐으나 당의 중심축에 다가가지도 못한 채 하차하는 경우가 많았다. 계파 정치를 위한 도구로 활용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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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이 대표의 출현으로 경륜을 중시하는 정치 관행을 무너뜨리는 것은 물론, 세대교체까지 이뤄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청년들의 지지와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이 결합한 새로운 대안세력에 대한 열망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50~60대 586·다선에서 20~30대 청년·신인 정치인으로의 헤게모니 이동이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이 대표의 등장으로 2030세대가 주요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며 "기성 정치에 대한 실망과 환멸이 새롭게 싹 바꿔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불러왔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정치 '환멸'이 불러온 세대교체 열망… "'세력화' 이뤄야 세대교체 가능"

'이준석 돌풍'으로 확인된 세대교체 열망에는 정치에 대한 환멸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맞은 친박(친박근혜) 계파정치의 말로와 586 정치인들이 주축인 현 정권의 연이은 실정이 불러온 반발이라는 것이다. 특히 '촛불혁명'에 힘입어 민심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정부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제1야당에 세대교체 계기를 마련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에도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586·친문 정치인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박 교수는 "탄핵과 문 정부 실망감을 거치면서 환멸을 기대로 바꿀 수 있는 배경과 이대남(20대 남성) 과정, 바람을 키워준 구태 정치인들의 행동도 있었다"라며 "이준석은 (정계에서) 10년 동안 활동한 사람이다. 개인 이준석이 아니라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는 열망으로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돌풍이 세대교체까지 이어지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청년·신인 정치인들이 하나의 세력으로 규합하려면 수많은 변수와 난관을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준석이 당대표가 됐다고 해서 세대교체하고 보긴 어렵다. 중진들 중에서 인물이 없으니까 운이 좋아서 된 게 크다"라며 "정치 세대교체는 매우 필요하다. 세대교체를 하려면 다양한 청년 정치인들끼리 세력화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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