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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적절한 시점부터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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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창립 제71주년을 맞아 기념사를 통해 "코로나19 전개상황, 경기회복의 강도와 지속성, 그리고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조정 시기와 속도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이 과정에서 경제주체들과 사전에 충분히 소통함으로써 이들이 충격없이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간 취해온 확장적 위기대응 정책들을 금융·경제 상황 개선에 맞추어 적절히 조정해 나가는 것은 우리 경제의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 총재는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 전체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최근 우리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부진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이 여전히 더디고 취약계층의 고용사정이 아직 어렵지만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설비투자가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소비도 부진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코로나 위기 초기에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금융·외환시장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시장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의 일환으로 디지털화폐(CBDC) 도입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지급결제 환경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도입할 필요성이 더욱 커질 수 있는 만큼 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하반기중 CBDC 모의실험에 착수해 그 기능과 활용성을 차질없이 테스트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총재는 그동안 강조해온 경영인사제도 혁신을 거듭 피력했다. 그는 "어느 조직에서나 혁신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간 이해상충이 있게 마련이고 그에 따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주문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매일경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 제공 =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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