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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마트워치 大戰’ 애플 뒤쫓는 삼성…페북도 카메라 2개 탑재해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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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6(왼쪽)와 갤럭시워치3(오른쪽). /각 사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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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 강자 애플을 따라잡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하반기 애플은 운영체제(OS)를 강화한 신제품 ‘애플워치7′을, 삼성전자도 구글과의 통합 OS를 처음 적용한 ‘갤럭시워치4′를 내놓는다. 내년부터는 페이스북도 경쟁에 가세한다. 페이스북의 첫 스마트워치는 소셜미디어(SNS) 이용에 적합하도록 2개의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스마트워치의 글로벌 출하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35% 늘었다. 꾸준히 성장하는 시장을 두고 빅테크들의 점유율 경쟁도 심해지고 있다. 애플이 점유율 33%로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애플의 독주를 막기 위해 맞춤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 애플, ‘아이폰12 각진 디자인’으로 선두 굳히기

애플은 경쟁사보다 기기 간 연동성이 높다는 장점을 앞세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애플워치 시리즈의 ‘워치OS’, 아이패드 시리즈의 ‘아이패드OS’ 등이 아이폰 시리즈의 iO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한 사용자가 여러 모바일 기기를 오가면서 동일한 애플리케이션(앱)을 연속적으로 사용하고 기기 간에 데이터를 옮기는 일이 경쟁사 제품에 비해 쉽다는 것이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애플워치7의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줘 선두 자리를 굳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워치7은 기존 애플워치 시리즈의 둥근 모서리가 아이폰12 시리즈처럼 각진 모서리로 디자인이 바뀌고, 시리즈 최초로 그린 색상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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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7 예상 디자인. 아이폰12 시리즈처럼 각진 모서리 디자인에 그린 색상이 적용됐다. /애플인사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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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세계 개발자 콘퍼런스(WWDC) 2021′에서 공개된 차세대 운영체제(OS) ‘워치OS 8’도 오는 3분기 정식 출시된다. 헬스케어 기능 강화를 위해 관련 앱이 추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올해,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측정하는 기능이 애플워치에 추가될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애플워치7엔 탑재되지 않는다.

◇ 삼성, OS 독립 포기하고 안드로이드 진영 합류해 애플 대항

점유율 8%대로 나란히 2, 3위를 차지한 화웨이와 삼성전자도 애플 수준의 자체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각각 새로운 OS를 스마트워치에 탑재한다.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자체 OS ‘타이젠’을 개발해 갤럭시워치 시리즈에 탑재해왔지만, 올해는 전략을 수정했다. 타이젠을 7년 만에 버리고, 대신 타이젠과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웨어OS’를 통합한 새로운 OS를 갤럭시워치에 넣는다. 통합 OS 탑재로 앱 구동 속도와 배터리 수명 개선 등 효과도 얻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삼성 스마트폰·태블릿과의 연동성을 높여 애플 생태계에 맞설 수 있게 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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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삼성전자의 통합 스마트워치 OS가 구동되는 모습을 예상한 애니메이션. /구글 제공



외신 ‘씨넷'은 갤럭시워치4가 올해 가을 출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오는 하반기 통합 OS 출시 소식은 지난달 18일 구글 개발자 컨퍼런스 ‘I/O’에서 처음 공개됐다. 외신 ‘샘모바일’은 오는 28일 스페인에서 열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1’ 행사에서 좀 더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제재로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퇴출당한 화웨이는 지난 2일(현지시각) 자체 OS ‘훙멍(하모니)’을 선보이고 이것을 자사 신제품 ‘워치 시리즈3’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 스마트폰·태블릿 등 모바일 제품 100여종에 탑재해 애플·구글과 독립된 화웨이 생태계를 꾸린다. 벤 우드 CCS인사이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에 “훙멍은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모든 기기의 이른바 ‘접착제’ 역할을 하도록 설계됐다”라면서 “마치 애플처럼 단일 소프트웨어로 모든 기기에서 끊김 없이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하려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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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의 새로운 자체 OS 훙멍. /화웨이 웨이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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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북, 촬영·SNS 특화 제품 내년 여름 출시할 듯

페이스북도 내년 여름 자체 개발한 스마트워치(페북 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 ‘더버지’는 전날 관련 프로젝트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페북 워치는 전면과 후면에 각각 1개의 카메라를 탑재한다. 전면 카메라로는 영상통화와 셀피 촬영이, 후면 카메라로는 주변 인물·풍경·물체의 FHD화질(1080p) 촬영을 할 수 있다. 본체를 구성하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는 스테인리스 프레임에서 탈·부착돼 사용자가 쉽게 촬영할 수 있도록 한다.

더버지는 이 방식이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의 사용 방식을 스마트워치에서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약 37억명이 이용하는 자사 SNS(페이스북·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경쟁사 스마트워치 대신 페북 워치를 이용하도록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격은 약 400달러(약 44만6000원) 수준으로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이 광고 수익에 악영향을 주는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더버지는 두 빅테크가 새로운 경쟁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갈등의 연장선에서 페이스북이 애플로부터 독립된 하드웨어 생태계 구축을 꾀하고 있고 그 시작이 내년 스마트워치 출시라는 것이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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