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3분 지나자 뻐근, 독감 주사보다 아파"…얀센 접종 현장 가보니 [르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10일 오전 서울 노원구의 한 병원에 얀센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대기줄이 이어졌다. [사진 촬영=신미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 뻐근해진다"

10일 오전 11시50분 서울 노원구의 소아과 A 병원. 직장인 이 모(32)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얀센 백신을 맞고 3분 뒤 팔 근육이 뻐근해지는 근육통을 느꼈다. 10분이 지나자 약간의 어지러움도 느껴졌다. 이 씨는 "주먹으로 맨살을 꾹 누르는 느낌"이라며 "기분 탓인지 어지럽기도 했는데, 1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말했다.

A 병원에는 이날에만 50건의 얀센 백신 접종 예약이 접수됐다. 점심시간이 되자 30대로 보이는 남성 5명이 얀센을 접종하기 위해 병원에 들어섰다. 이들은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신분증을 제시한 뒤 코로나19 감염 여부 등을 묻는 문진표를 작성하며 접종 차례를 기다렸다. 진료실에 들어서자 의료진은 "얀센이기 때문에 한 번만 맞으면 된다"고 안내했다. 왼쪽 팔뚝 상완 근육에 주삿바늘을 밀어넣는데 걸린 시간은 약 3초. 접종 뒤에는 15분간 이상반응이 없는지 살피면서 대기했다. 접종자에게는 '코로나19 백신접종'이라고 쓰인 배지가 제공됐다.

매일경제

얀센 백신 접종자에게 제공된 배지. [사진 촬영=신미진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얀센 노쇼 있냐" 벌써 문의도

정부는 이날부터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 등 군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얀센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 대상자는 30~60세 사이 약 90만명이다. 접종을 마친 박 모(33)씨는 "매년 맞았던 독감 주사보다 더 아팠다"며 "주삿바늘이 팔 근육 한 개를 더 뚫고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최 모(34)씨는 "근육통은 없었지만 평소보다 피로감이 더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병원 접수대에는 얀센 잔여 물량인 '노쇼'(No show) 백신이 있는지 묻는 전화가 이어졌다. 얀센 노쇼 백신은 위탁의료기관별로 예비명단을 활용해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우선 접종할 계획이다. 예약한 접종 시간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A 병원 관계자는 "얀센 백신은 실온 3시간, 냉장 6시간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에 예약 시간과 상관없이 오셔서 접종하면 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얀센백신. [이승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백신 1차 접종 1000만명 돌파

접종이 이뤄지기 전부터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얀센 백신의 부작용이 탈모라더라', '반대로 발모라더라' 등의 소문이 퍼졌다. 보건당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한 부작용은 아스트라제네카(AZ)와 마찬가지로 희귀 혈전증(TTS)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얀센을 접종하고 희귀 혈전증을 경험한 사람은 100만명 중 1.4명 수준이다.

김 모(38)씨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도 부작용이 있지 않냐. 코로나19 감염 위험보다 적은 확률이라고 생각한다"며 "7월부터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게 큰 메리트(이점)"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다음달부터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하는 등 인센티브를 부여한 것도 접종률을 높이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11시 기준 1회 이상 백신 접종자는 1006만705명으로 집계됐다. 인구대비 접종률은 19.6%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