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대전 후 정착한 국제질서 재규정
미국·영국 최대한 빠른 여행 재개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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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자 회담에 나선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가 10일 영국 남서부 콘월에서 만나 회담을 열고, 양국의 협력관계를 다지는 새로운 '대서양 헌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1941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과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 질서의 기본 방침을 정한 대서양 헌장을 본떠 새 구상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새 헌장에는 코로나19 종식, 기후 변화 대응, 민주주의 수호,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무역 수립, 사이버 공격 대응을 비롯한 8개 분야의 긴밀한 협력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들에게 "대서양 헌장은 80년 됐다"며 "자유로운 사회와 국민이 21세기에 믿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상황에서 미국과 영국 사이의 최신 원칙들이 발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은 두 정상이 가능한 한 빨리 양국 간 여행 재개 노력을 하기로 합의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과 존슨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관광 재개를 준비할 '공동 여행 태스크포스(TF)'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미국과 영국 간 자유로운 여행이 막힌 상태지만, 양국 정부는 대규모 백신 접종을 앞세워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영국이 지난해 1월 유럽연합(EU)을 탈퇴(브렉시트)하면서 불거진 북아일랜드 관련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회담에서 이른바 굿 프라이데이 협정(벨파스트 평화협정)의 중요성을 강조할 것이라며 "대통령은 이 협정이 북아일랜드의 평화적인 공존을 위한 기반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일랜드 섬에서 아일랜드 공화국이 선포된 이후 영국에 남은 북아일랜드는 이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하는 구교세력과 영국 잔류를 요구하는 신교세력의 투쟁이 극심했다. 이에 영국 정부와 아일랜드 정부, 북아일랜드 내 7개 신-구교 정파가 5년간에 걸친 협상을 통해 1998년 4월 굿 프라이데이 협정을 타결하고 평화 체제로 이행했다.
그러나 북아일랜드는 브렉시트와 함께 시행된 '북아일랜드 협약' 때문에 최근 또다시 내부적으로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접한 북아일랜드는 이 협약에 따라 영국 본토와 달리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단일시장에 남게 됐다. 이에 따라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상품이 건너갈 때 기존에 없던 통관과 검역 절차가 적용되면서 영국과의 교역에 일부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영국과 EU는 지난 3월 말까지 3개월간 영국 본토에서 북아일랜드로 건너가는 식료품에 대해서는 통관 검사 유예를 적용하기로 했다. 영국은 이후 이를 10월까지 연장한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추가 연장 의사를 나타내면서 EU와 갈등을 빚고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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