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韓우회 압박' 발언에는 "기본 입장 반복한 것"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지난 4월 3일 중국 샤만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시작 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중국 외교부 제공)© 뉴스1 |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외교부는 10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간 전날 통화는 우리가 제의한 것이라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통화 자체 조율은 각자 한 게 아닌 이미 주선돼 있던 것"이라며 "통화는 우리 측이 제안해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전날 밤 9시에 진행된 한중 외교장관 간 통화는 지난 4월3일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합의한 '수시로 소통하자'는 것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번 통화가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불과 며칠 앞두고 진행된 점, 또한 왕 위원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비판하는 부분은 우회적으로 한국을 압박한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통화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태평양 전략은 냉전적 사고로 가득 차 집단 대결을 부축이고 있다"며 "이는 지역 평화와 안정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질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은 이를 완강히 반대하고 있다"고 했다.
왕 위원은 또한 "중한은 우호적인 이웃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 옳고 그름을 지키고 정확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며 "정치적 합의를 따르고 왜곡된 리듬에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련의 발언은 사실상 대중 견제 사안이 다뤄질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우리나라에게 미국 측 입장에 경도되지 말 것을 요구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외교부 당국자는 "G7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왕 위원의 일련의 발언 등에 대해서는 "(통화는) 면박하거나 윽박지르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솔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국 관련한 것은 우리나라에 대해 특정 하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데 최근에 논의한 기본 입장을 반복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왕 위원의 일련의 발언은 우리 외교부의 보도자료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다.
다만 우리 외교부는 보도자료에서 "정 장관은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에 있어 미중 간 협력이 국제사회의 이익에 부합하는바 미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미중 관계가 좋아졌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생각을 정 장관이 얘기했다는 자체가 의미가 있다"며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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