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4300만원대 반등
3000만원대 저가매수 나섰나
세계 최초 승인 상징적
시세 취약점 노출하면 하락할수도
[서울=뉴시스]조성우 기자 = 비트코인이 4200만원대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상담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6.10. xconfind@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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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한 달 여 만에 반토막도 더 났던 비트코인이 전날부터 반등하고 있다.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란 분석과 '법정통화' 지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약점이 노출되면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10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43분께 424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대비 6.04% 오른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4006만6000원에 출발한 뒤 대체로 4000만원을 웃돌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4300만원대까지 반등했다.
이 같은 반등세에 투자자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날 비트코인은 3628만9000원까지 떨어졌는데, 지난 4월14일 8148만7000원 최고치 대비 55.46% 수준이기 때문이다.
전날 중남미 빈국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한다는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9일(현지시간) 오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이 "의회에서 압도적인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알렸다.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하는 건 세계 최초다.
[산살바도르=AP/뉴시스] 1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에 있는 의회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2021.06.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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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가 글로벌 관점에서 봤을 때 작은 국가인 만큼 이번 지정이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상징적인 의미에서 시세에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란 평가다. 앞서 비트코인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추진 소식에도 잇단 악재가 짓누르며 내림세를 보여왔다.
다만 그동안 비트코인이 이슈나 발언에 취약했던 만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공존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자본자문사 오안다 코프는 비트코인이 시세 취약점을 또다시 노출하면 시세 '2만 달러(2200만원)' 지대가 시야에 들어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 자문사의 시장분석팀은 미국 규제 당국의 개입이 우려되면서 현재 "3만 달러 선을 위험하게 접근하고 있는 비트코인 시세는 만약 이 3만 달러 벽이 무너지면 엄청난 '팔자' 모멘텀이 솟구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만약 지금 버티고 있는 지점보다 낮은 데로 한번 밀려나게 되면 그때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2만 달러가 될 것이라는 뜻이다. 2만 달러 대로 내려간 즉시 2만 달러까지 일시에 무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4월14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검은수요일이라 불리는 지난달 14일 연이은 악재를 겪으며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시 미국 전기자동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연이은 발언과 미국과 중국의 규제 움직임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심지어 비트코인은 전날 30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발언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은 사기처럼 보인다" 등의 발언이 투자 심리를 위축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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