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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길가던 여성 납치·성폭행·살해한 英 경찰관…"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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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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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에버라드가 살해된 이후 지난 3월 16일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는 모습./사진=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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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길가던 30대 여성을 납치, 성폭행한 뒤 살해한 경찰관이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피해자인 33세 여성 세라 에버라드는 지난 3월 3일 런던 남부 클래펌에 있는 친구 집에서 브릭스턴에 있는 자택으로 귀가하던 도중 갑자기 실종됐다.

이후 에버라드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을 이상히 여긴 남자친구가 실종신고를 했고, 에버라드는 1주일이 흐른 지난 10일 켄트주(州) 애슈퍼드 근처 숲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 수사 결과, 용의자는 현직 경찰관 웨인 쿠전스(남·48)로 밝혀졌다.

쿠전스는 이날 열린 재판에서 범행과 관련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다만 아직 의학 소견서가 제출되지 않아 살인 혐의는 공식 기소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버라드 사건 직후 영국 전역에서 공분이 일었다. 특히 일부 경찰들이 여성들을 향해 밤 늦게 돌아다니지 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사태에 기름을 끼얹었다.

시민들은 에버라드를 위해 추모집회를 열어 애도의 뜻을 밝혔다. 당시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역시 추모 공간에 다녀간 바 있다. 특히 분노한 영국 여성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그녀는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shewaswalkinghome)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이 겪은 비슷한 경험담을 공유하는 등 연대를 형성했다.

쿠전스의 다음 재판은 오는 7월 9일 열릴 예정이다.

홍효진 기자 jin855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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