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미니LED TV 네오 QLED.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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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전 세계 TV 수요 상승세가 하반기부터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람들이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면서 TV 등 대형 전자제품에 대한 교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Display Supply Chain Consultants)는 올해 1분기 전 세계 13개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348억달러(약 38조7254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펜트업(억눌렸던 수요가 폭발하는) 효과로 TV용 LCD 패널 수요가 늘어난 게 매출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DSCC는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TV용 LCD 패널 제조사들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보였다”라고 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TV용 LCD 패널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펜트업 효과를 이끌었던 TV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는 게 DSCC의 판단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이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에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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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자(1차 접종 이상)는 21억5000만명이다. 이는 전 세계 인구 78억7500만명의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국내 역시 백신 접종자는 조만간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1차 접종으로 끝나는 얀센 백신의 접종도 내일부터 시작된다.
DSCC는 이 같은 이유로 전 세계 TV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올해 TV 판매량 목표치를 10% 하향 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928만대의 TV를 출하했는데, 올해 출하량이 4500만대를 밑돌 수 있다는 의미다.
TV 시장이 수요가 줄어들 경우 전 세계 TV 출하량의 97%를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 상승세도 꺾일 수 있다. 실제 시장 주류인 55인치 UHD급 LCD 패널의 경우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매달 5% 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3.2%로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오는 7월부터 TV용 LCD 패널 가격 하락이 일부 크기에서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미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이 2배 가까이 오른 만큼 수익성이 나빠질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본다. 사업을 철수하려던 삼성·LG디스플레이가 TV용 LCD 패널 생산을 내년까지 연장한 것도 당분간은 수익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DSCC는 “7월부터 TV용 LCD 패널 가격이 일부 크기에서 하락할 수 있지만, LCD 자체의 수익성이 매우 좋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LCD 가격 변동을 지켜보면서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윤진우 기자(jiin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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