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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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원주 한 수제버거집 사장이 여성 손님으로부터 "코로나19에 걸렸는데 가게 가서 침 뱉는다" 등 갑질을 당했다며 하소연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걸린 교사에게 모욕적인 갑질을 당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원주에서 수제버거집을 운영한다는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4시51분쯤 배달 앱을 통해 햄버거 2개를 주문받았다. 가격은 배달료 4000원을 포함해 1만600원이었다.
A씨는 25분 뒤에 주문자 B씨 집 앞에 도착해 벨을 눌렀다. 하지만 아무 응답이 없었다. A씨는 B씨에게 7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그는 결국 음식을 현관 문고리에 걸어두고 B씨에게 문자를 남겼다.
A씨는 배달 앱 측에 상황을 설명했고, 이런 경우에는 음식을 회수한 지 3시간이 지나도 주문자와 연락이 닿지 않으면 음식을 폐기해야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A씨는 이 지시를 모두 따랐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5시에 A씨는 주문자 B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한다. A씨가 유튜브 채널 '구제역'에 공개한 녹취록에서 B씨는 자신이 '코로나에 걸린 교사'라고 주장하며 잠을 자느라 음식을 못 받은 건데 왜 폐기하냐고 환불을 요구했다.
B씨는 "개 세 마리와 살아서 배달음식 주문할 때마다 짖을까 봐 '문 두드리지 말고 문 앞에 놓고 문자달라'고 메모에 적는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자신이 받은 주문 요청사항에는 그러한 내용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B씨는 "그건 확인해보겠다. 새벽 5시고 뭐고 일단 내 얘기부터 들어라"며 "배가 고픈 상태에서 주문했고, 잠을 못 잔 상태라 수면제를 먹고 자면서도 중간중간 배달이 왔나 확인했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음식이 없길래 이상해서 꿈을 꿨나 싶었다"고 주장했다.
B씨가 계속 언성을 높이자 A씨는 "왜 이렇게 화를 내시냐"고 물었다. B씨는 "죄송하다. 제가 애들 가르치는 직업이라 한 번 화가 나면 그렇다"고 답하며 "일단 주문 취소부터 해달라"고 환불을 요구했다.
A씨는 "음식 만들어서 고객님 집까지 갔다. 그걸 하루 지나서 취소하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고객님이 자느라 못 받은 거 아니냐. 그건 고객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B씨는 "제가 일부러 잠이 들었겠냐"며 "자고 있는데 전화를 어떻게 받냐. 어이가 없다. 그럼 배달료 빼고 음식값만 환불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그러면서 "잘못? 코로나 걸렸는데 가서 마스크 벗고 기침 한 번 할까? 아주 이판사판"이라며 "지금 출근 안 하고 있다. 가게 가서 침 막 뱉고 올 테니 그런 줄 알아라. 확진자가 그 식당에 갔다는 것만으로도 다 공개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A씨가 새벽에 전화하는 건 도리에 어긋난다고 하자 B씨는 "난 학교 선생님인데 새벽에 경찰에서 전화를 많이 받는다. 부모가 없는 학생이 문제를 일으키면 나라도 나와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럴 때 경찰에 '수학 문제 내다가 2시에 잠들었는데 어떻게 가냐'고 말 못 한다. 돈벌이 하는 사람은 새벽 1시에 자든 5시에 자든 우리가 할 일은 우리가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소리쳤다.
통화 이후에도 B씨는 A씨에게 "뭣도 모르면서 잘난 척은 왜 하냐"고 비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씨는 "찾아보니까 B씨는 기간제 교사가 맞더라"며 "코로나 걸렸는데 저희 가게에 찾아와서 침 뱉고 영업정지 시켜버리겠다고 하는데, 진짜 그럴까봐 무섭다. 이대로 당하기만 해야 하냐"고 토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일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저런 인성으로 학생들 교육하면 큰일난다", "주문자가 술이나 약에 취한 상태같다", "사장님이 운이 참 없으셨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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