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1 (토)

1062㎞ 떠내려온 15개월 아기 시신…쿠르드족의 비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머니투데이

지난해 10월 영국 해협에서 보트가 침몰해 실종된 15개월 아기 아르틴이 올해 초 노르웨이 해변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사진=트위터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 해변에서 발견된 신원 미상의 시신이 약 8개월 전 영국해협에서 실종된 쿠르드족 아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 경찰은 이날 노르웨이 남서부 카르뭬이섬에서 발견된 시신이 아르틴 이라네자드라고 발표했다.

노르웨이 당국은 지난 1월 1일 시신을 발견한 이후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당국은 노르웨이에 실종 신고된 아이가 없다는 점과 시신의 옷이 노르웨이 상표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대상을 확대했다.

결국 오슬로대 법의학자들은 아르틴의 친척과 DNA를 대조한 결과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르틴은 생후 15개월이었던 지난해 10월 27일 가족들과 영국해협을 건너던 중 보트가 전복되면서 실종됐다.

보트에는 20명가량이 타고 있었으며 그중 15명은 구조됐다. 아르틴의 부모와 형, 누나 등 가족 4명은 사고로 사망했으며 이들의 시신은 배 파편과 함께 발견됐다.

아르틴의 시신은 약 3개월 뒤인 지난 1월 1일 사고지점에서 1062㎞ 떨어진 노르웨이 남서부 카르뭬이섬 해안에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아르틴은 우주복과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

그의 시신은 이란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아르틴과 가족들은 이란 서부 이라크 국경지역에서 살고 있었으며 지난해 5~6월쯤 고향을 떠나 터키, 이탈리아, 프랑스를 거쳐 영국으로 입국을 시도했다. 이를 위해 밀입국 브로커에게 3300여만 원 이상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쿠르드족은 정치적 박해와 경제난으로 유럽 이민을 시도하고 있다. 매년 수천명의 쿠르드족 난민이 밀입국 브로커 손에 맡겨진다고 BBC는 전했다.

소가윤 기자 skyblue0322@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