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70달러 돌파에 고무
전문가들 “불가능한 도전”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선을 건드리며 2018년 10월 이후 최고로 치솟자 가격이 100달러 오를 확률에 투자하는 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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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생상품 투자자들이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이 내년 말까지 100달러 갈 것이라는 콜옵션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가장 널리 투자되고 있는 WTI 콜옵션 계약은 올해 이미 40% 이상 급등했지만 추가상승 확률에 차입까지 동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는 미국 원유시장이 폭락했던 2014년 이후 100달러를 넘은 적이 없다.
무역회사 블루크릭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아담 웹은 “미국의 경제 회복이 WTI 가격을 100달러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2022년 12월물 100달러 콜옵션을 매수하고 풋옵션을 팔았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유가 100달러 회복 전망에 반대하는 입장도 상당하다.
JP모건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애널리스트는 “올해 유가가 100달러를 찍으려면 원유 수요가 4분기에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높아질 필요가 있는데 거의 불가능하다”면서 “미국과의 핵 협상이 타결된다면 이란산 원유의 수출이 늘어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유가 상승에 대한 투자가 투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콜옵션 계약으로 유가선물 배럴당 100달러를 매수하는 권리를 갖게 되는데, 옵션만기 전에 유가가 행사가인 100달러보다 높아지면 100달러를 지불하고 살 수 있게 된다. 만약 유가가 그만큼 오르지 않아도 이미 지불한 프리미엄만 포기하면 된다. 콜옵션 투자가 비용은 작고, 수익은 큰 투자라고 여기는 이유다. |
실제 지난 1월 게임스톱과 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등 수익성이 없는 기업들에 대한 옵션 매입이 쇄도했고, 그 결과 실제로 주가가 상승했다.
로버트 야우거 미즈호증권 에너지선물 담당이사는 “선물시장에서 2022년 12월 WTI선물 가격은 배럴당 61달러 정도에 고정돼 있는 점을 고려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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