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재창출에 "비관적…절박함 없어", 윤석열 향해 "통합의 정치 바랄 뿐"
"조국, 홀로 감당해야", "靑에 능숙한 아마추어 많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5월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8일 "통합의 정치로 가야 한다. 답은 연정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 전 원장은 이날자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현재 여야가 극단적으로 부딪히는 사안의 80~90%가 진보 대 보수 가치의제가 아니다. 상대 당이 하니까 반대할 뿐"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3년 정도 해외 유랑에서 절감한 것은 '역시 노무현'이었다. 왜 고인께서 생전에 그토록 통합의 정치를 주창했고 조롱을 받아 가면서도 대연정까지 추진하려 하셨는지, 앞서간 혜안이 와닿는다"고 했다.
그는 "과거 두 번의 개각 때 야권 인사들에게 입각 제안을 했었다. 비록 성사는 안 됐지만 (문재인) 대통령도 통합이나 포용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과 친분이 두텁다고 알려져 있다는 질문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통합의 정치를 펼쳐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희망했다.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 양 전 원장은 "청와대와 내각의 참모진에 능숙한 아마추어가 너무 많았다. 참모들이 운동장을 넓게 쓸 수 있는 많은 옵션을 (대통령에게) 드렸는지 잘 모르겠다"며 "(고공행진한) 지지율에 취했다고 할까"라고 지적했다.
정권재창출 가능성에 대해선 "비관적 요소가 더 많다"며 "절박함이 없다. 스타일리스트 정치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고, 집권당으로서의 책임감과 자각을 잊고 마이너리즘에서 못 벗어난 사람도 많다"고 비판했다.
양 전 원장은 민주당의 4·7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당정청이 모두 안이했다. 오만하고 무례했다. 변화맹시(變化盲視·변화를 감지하지 못하는 것)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민장부터 시작됐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부동산이나 LH 사태는 발화점에 불과했다. 너무 많은 중도층 여론을 '태도 보수'로 돌려버린 게 패인이었다"고 했다.
또 검찰·언론 개혁과제에 대해 "마무리에 접어들어야 할 이슈가 전면에 부각되는 건 효율적이지 못하다"라며 "남 탓 해서는 안 된다. 억울해도 야단맞는 게 정치인데, 절박함도 겸손함도 부족하다"라고 비판했다.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회고록을 펴낸 데 대해서는 "그분 정도 위치에 있으면 운명처럼 홀로 감당해야 할 역사적 사회적 무게가 있다"며 "당에 대한 전략적 배려심이 아쉽다"라고 말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선 "정권이 심하고 무리한다는 인상을 줘버렸다"며 "박범계 법무장관의 신현수 민정수석 패싱 논란 같은 것이 아마추어적 일처리"라고 지적했다.
양 전 원장은 자신의 차기 대선 역할론에 대해서는 "많은 요청을 받고 있지만 대의 하나 때문에 또 뭔가의 악역을 해야 하나 고민이 깊다"라고 했다.
이해찬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한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당 안팎에서 '친문 제3후보론' 따위 이야기가 나오니까 좀 더 전략적 배려를 하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차단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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