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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입찰 마감 1달여 앞으로...함정 방어 최후의 보루 국산화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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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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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접방어무기체계(CIWS) 국산화 작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CIWS는 해군 함정의 마지막 단계 방어를 담당하는체계다. 국산화를 위한 CIWS-II 개발 사업자 선정의 입찰 마감이 한달여 남은 가운데 방산업계가 사업 입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7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1일 CIWS-Ⅱ 개발 업체 선정 입찰 공고 발표했다. 오는 7월 8일 입찰 등록을 마무리한 후 9월 업체를 선정해 계약한다. 주요 방산업체인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지난달 27일 방위사업청의 CIWS-Ⅱ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다. 사업설명회는 해당 사업에 대한 제안요청서를 배부하고 사업 진행을 설명하는 자리다.


요격미사일·유도탄 이후 마지막 방어수단

CIWS는 함정을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다. 적 탄도미사일이나 항공기가 함정을 공격하면 요격미사일과 유도탄 방어체계가 먼저 위협 요인을 제거한다. 이 단계가 실패하면 CIWS가 고속으로 기관포를 발사해 함정을 보호한다. 현재 해군이 운용하는 CIWS인 네덜란드 탈레스사의 골키퍼는 분당 기관포 4300발을 발사한다.

한국 해군은 외국산 CIWS를 운용한다. 미국 레이시온사의 팰렁스와 골키퍼 두 체계다. 팰렁스와 골키퍼는 비싼 단가와 성능 개선 요구 등으로 국산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방위사업추진위원회는 지난해 5월 CIWS-Ⅱ 개발을 위해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세우고 CIWS-II를 개발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당 사업엔 사업비 3200억여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체계 개발과 양산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될 CIWS-Ⅱ는 경항공모함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호위함(FFX-Ⅲ) 등 해군 최신 함정에 탑재된다.


기술력으로 승부...누가 웃을까

이번 CIWS-Ⅱ 사업의 유력한 후보로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거론된다. 양사는 레이더, 사격통제 등 관련 기술과 사업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력화된 면배열AESA(능동위상배열레이더) 레이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레이더는 LIG넥스원의 대포병탐지레이더Ⅱ에 적용됐다. CIWS-II는 기존 CIWS에 적용된 기계식 레이더 대신 AESA 레이더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AESA 레이더는 기계식 레이더 보다 목표물 탐지 성능이 뛰어나고 정보처리 속도는 1000배 가량 빠르다.

LIG넥스원은 골키퍼의 창정비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지난 2016년 방위사업청과 골키퍼 창정비 계약을 맺고 네덜란드 탈레스사에 기술 인력을 파견해 정비 기술과 경험을 익혔다. 지난해 9월에는 창정비를 거친 골키퍼의 항해 수락시험을 마쳤다. 항해 수락시험은 정비품을 전투함에 장착한 후 해상에서 진행하는 시험이다.

고속으로 기관포를 발사하기 위해 필요한 사격통제 기술도 갖추고 있다. LIG넥스원은 탈레스사 기술 인력 파견, 창정비와 항해 수락 시험등을 거치며 기존 CIWS 보다 향상된 성능의 사격통제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시스템도 AESA레이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8월 AESA 레이더 시제품 출고식을 진행하며 세계에서 열두 번째로 해당 레이더 개발에 성공한 방산업체가 됐다. 한국형 전투기(KF-X)에 탑재될 AESA레이더를 개발한 바 있으며 지난 4월 출고식을 진행한 KF-X 시제기에는 이미 해당 레이더가 탑재됐다.

전자광학추적장비(EOTS)도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EOTS는 함포 사격을 위한 표적 정보와 주야간 표적탐지 및 식별을 위한 추적센서다. 한화시스템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성능이 개선된 함정용 EOTS를 CIWS-Ⅱ에 최적화해 영상 획득 뿐만 아니라 표적 거리까지 측정 가능하고, 함포 고속발사에도 정밀 추적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CIWS가 극초음속 미사일과 고속소형 수상함정 등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는 고성능의 사격능력이 적용된 자동화된 탄착수정기술도 필요하다. 또한, 탄착 수정 오차를 줄이는 고정밀 알고리즘도 필요하다. 한화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탄착수정이 적용된 '사격제원계산장치' 개발 기술력을 국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양사는 입찰 경쟁에 나설 전망이다. 2030년까지 체계 개발과 양산을 마무리하면 이후 유지보수, 성능개선 등 미래 사업을 확보할 수 있다.

장덕진 기자 jdj13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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