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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차기 대선 경쟁

김병주 포럼에 몰려간 與 대선주자…외교·안보 인재 급구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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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 참석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리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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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7일 같은 당 김병주 의원이 주최하는 ‘K 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 집결했다. 현직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뺀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등 대다수 주자들이 현장을 찾았다.

세미나장은 자연스럽게 대선 주자들의 안보정책 경연장이 됐다. 이 전 대표는 “모병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제대 사병에 대한 사회출발자금을 지원하자”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초저출산으로 군을 구성할 인적 자원이 줄어들고 있다. 단계적 모병제 전환은 이를 극복하는 혁신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민경제자문회의처럼 외교안보자문회의도 있어야 한다. 그래야 국방·외교·통일이 따로 놀지 않고 함께 돌아갈 것”이라며 “모병제는 신중하게 생각하고 접근하면 좋겠다”고 거리를 뒀다.

포럼 공동회장은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 황인권 전 제2작전사령관 등 현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전문가 그룹에서 맡았다. 세미나를 주최한 건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정세균 전 총리와 가까운 인사로 알려져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 대표적인 군 출신 의원이란 상징성이 있다. 강원(강릉고) 출신으로 지난해 7월 백선엽 조문 정국 때는 당내 친일 논란에도 '소신 조문'에 나섰던 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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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여의도 마리나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인사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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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쏠리는 건 포럼의 역할이다. 공동회장을 맡은 황인권 전 사령관은 “인재들을 네트워크화하고, 인재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창구와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인재풀 역할을 자임했다. 실제 이날 행사에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지원 상명대 교수(국가안보학), 여석주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모종화 전 병무청장, 김영환 전 합참 정보본부장, 김성일 전 국방대 총장 등이 현장을 찾아 사회와 발제·토론을 맡았다.

대선주자들이 행사장에 몰려간 걸 두고 민주당 안팎에선 인재 ‘구인 작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2018년 하노이 노딜을 기점으로 꽉 막힌 남북관계를 풀고, 현실적 대안을 내놓는 게 현 정부의 계승자를 자임하는 여당 차기 대선주자 입장에서는 필수 불가결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더욱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효과로 관련 이슈 주목도 역시 높아지며 외교·안보 인재 수혈의 중요성도 이전에 비해 커졌다.

이미 각 대선주자 캠프에서 외교·안보 전문가 영입을 위한 물밑 눈치 싸움은 치열하다. 특히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 노무현 정부 때부터 활약해온 소수의 핵심 인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각 캠프에서는 이들 가운데 일부 인사들의 행보를 두고 “이미 우리 쪽 단체에 이름을 올렸다”(A캠프 관계자) “아직 정해진 게 없는 걸로 안다”(B캠프 관계자) 등 물밑 각축전을 벌이는 양상도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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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광재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마리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안보포럼 창립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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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된 ‘올드보이’ 자원을 둘러싼 영입 경쟁이 뉴페이스에 대한 수요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대선캠프 인재 영입 실무를 맡은 한 민주당 의원은 “다른 분야에 비해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다. 우선은 새로운 인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현 정부 외교·안보 정책 실세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출신, 이른바 ‘연정 라인’을 벗어날지 여부는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문재인 정부 외교부는 2월 정의용 장관 임명 전까지 강경화 전 장관, 최종건 1차관, 최종문 2차관까지 수뇌부 전원이 연정 라인이었다.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 김준형 국립외교원장, 김기정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도 연정 라인에 포함돼있다.

새 인물 영입 과정에서는 국회 외통위원장 출신인 송영길 대표의 역할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송 대표가 지금도 안보 분야 전문가 의견은 폭넓게 청취하고 있다”며 “향후 인재 영입에 직접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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