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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오는 11~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중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유럽을 중앙아시아를 통해 육로와 해로로 연결하는 실크로드 구상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처음 제창했다. 중국은 이 구상에 따라 좋은 융자조건으로 일대일로 연선(沿線)에 위치한 개도국의 도로·철도·항만 등 인프라 정비를 적극 지원해 개발을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서방권 국가들은 중국이 개도국을 채무의 늪에 빠뜨린 뒤 이를 약점으로 잡아 군사 거점을 확보하는 등 자국 영향력을 확대하는 수단으로 일대일로를 악용하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지원을 받아 인프라 정비에 나섰던 스리랑카가 빌린 돈을 제대로 갚지 못해 2017년 함반토타 항구 운영권을 중국 기업에 넘기는 등 여러 문제가 드러났다.
마이니치신문은 6일 복수의 미·일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G7 정상회의 의장국인 영국이 각 참가국에 일대일로 대응 문제를 의제로 올리는 것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독일, 프랑스 등은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일대일로 대응책을 논의하는 것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일대일로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 중심의 경제권 구상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볼 때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일대일로 대응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G7 내에서 중국이 일대일로를 앞세워 개도국 등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강해지고 있다면서 G7이 국제규칙에 근거한 별도의 개도국 지원 시스템을 마련해 중국 견제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신문은 G7이 정상회의 성과를 담은 공동성명에 일대일로에 맞서는 개도국 지원 제도의 개요를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정상회의 후의 실무 협의를 거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 단계에서는 인프라 정비와 관련한 투명성 확보와 환경 배려를 조건으로 G7 전체 회원국이 개도국에 협조융자를 제공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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