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 식품값 고공행진에…물가 상승 9년 만에 최대

<앵커>

지난달 소비자 물가가 9년여 만에 가장 많이 오른 걸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 물가는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지 예측해볼 수 있는 선행지수의 성격이 있는데, 이렇게 물가 지수가 오르면서 금리도 오르고, 장바구니 체감 물가도 오르는 거 아닌가 싶으실 겁니다. 일단 우리 정부는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휘발유 등 석유류는 1년 전보다 23.3%나 올라 2008년 8월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습니다.

농축수산물 가격도 지난해보다 12% 넘게 올랐습니다.

특히 백신 접종과 함께 소비 회복세가 완연해지면서 외식을 포함한 개인 서비스 물가도 2.5% 올랐습니다.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올랐습니다.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겁니다.

이에 대해 홍남기 부총리는 물가가 지난해 가장 낮았을 때와 비교하다 보니 크게 오른 걸로 보인다며 하반기 안정을 되찾을 걸로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세에 본격화된 원자재값 상승이 하반기에도 지속할 수 있고 이는 중간재와 소비재 가격 상승까지 부추길 수 있습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앞으로도 계속해서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고 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형성되면 각종 비용이라든가 임금, 제품 가격에 이것을 반영하게 되고….]

일상 회복이 빨라져 위축됐던 소비가 급증하면 공급 충격에 수요 측면까지 가세해 인플레 압력은 이중으로 커집니다.

이미 국고채 금리 등 시중금리가 들썩이고 있는 만큼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다은 기자(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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