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정치인 육성·공천 할당제…'청년 정치' 내세운 후보들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와 지도부가 연단에 올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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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함슬옹 전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이 유력 당권주자인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을 향해 "꼬마신랑이 옥동자 잉태할 수 있나. 할아버지를 모셔와서 무릎에만 앉아있을지 걱정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함 전 부위원장은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을 "권력이 있는 사람이 그 누구든 소신있게 당원들의 의견, 자유파 의견 전할 소신있는 청년최고위원 후보"라고 지칭하며 이같이 말했다.
'꼬마신랑'은 30대 당권주자이자 최근 유력 후보로 부상한 이 전 최고위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당면 과제인 대선주자 영입을 우려하는 말로 풀이된다. 또 '할아버지'는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되면 대선 선대위원장을 맡도록 하겠다고 밝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빗대어 말한 것이다.
이날 함 전 부위원장의 연설 전략은 '비판'이었다. 그는 자신을 '영남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최근 출판한 '조국의 시간'이라는 책을 언급했다. 이어 "좌파들은 왜 이렇게 행동하나, 좌파 정권은 왜 반성하지 않나"면서 "저는 이 사람들을 분석해보고 싶어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그 책을 구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을 향해선 "1988년 당시 대한민국을 강타한 말이 '유전무죄 무전무죄'였지만, 올림픽둥이가 34살이 된 지금의 대한민국은 '친문유죄 반문유죄'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다른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은 청년 정치인 육성 공약들을 내걸었다. 첫 번째 순서로 나선 이용 의원은 청년 정치인을 위한 '공천 할당제'와 '가산점제'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공천 심사에 청년이 직접 참여해 청년 눈높이에 맞는 후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정치인들을 선거 때만 이용하고 선거가 끝나면 나몰라라 한다"며 "그들이 원하는 건 많은 혜택이 아니라 기존 정치인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종기 부대변인도 '청년 정치인 육성 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홍 부대변인은 "우리 당이 지난 수년 간 선택 받지 못한 이유 중 하나가 정치인을 키우는 데 소홀했기 때문"이라며 "누구라도 동등하게 평가받을 수 있는 플랫폼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이 된 에이미 코니 배럿은 지난 20년간 공화당이 키웠다"며 "우리 국민의힘도 2030 세대 중 진흙 속에 묻힌 진주를 지금부터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태린 의왕·과천 당협부위원장은 청년 육성센터를 설립하고 전국 청년단을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정치에 관해 A부터 Z까지 사상, 이념, 역사부터 연설, 보도자료, 홍보하는 법까지 다 가르치겠다"면서 "전국 각지의 청년을 모집해 10만까지 모집하겠다"고도 다짐했다.
마지막 순서인 김용태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기후변화 정책'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저는 보수정당이 기후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것을 제안한다"며 "기후변화는 안보와 산업 등 국익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 대응의 컨트롤 타워는 청와대 국가 안보실이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 기술에 대한 투자를 촉진하고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에너지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또 문 정권의 탈원전 정책 폐기를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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