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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물가와 GDP

정부 “2분기 물가 일시적 2% 상회”… 커지는 인플레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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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거시경제금융회의 열어

5월 물가 발표 하루 앞서 공개

상승 폭 관리목표기준 상회 시사

“2020년 ‘마이너스 물가’ 기저효과

연간 기준 2% 넘을 가능성 작아”

세계일보

이억원 기획재정부 차관이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 금융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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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 증가율이 관리목표기준인 2%를 상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대에 그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는 하지만 전년 대비 상승폭이 급격해 인플레이션 우려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인플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선제적으로 물가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1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유가와 농축수산물 등 공급 측 요인에 코로나19로 인한 지난해의 낮은 물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2분기 물가는 일시적으로 2%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5월 물가가 매우 낮았던 점을 고려할 때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지표물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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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은 2일, 5월 소비자물가를 발표한다. 정부가 사실상 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에 하루 앞서서 물가 상승폭이 작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지난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1965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한 것으로, 직전에는 2019년 9월에 -0.4%가 처음이었다.

2019년과 2020년 연간 소비자물가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0.4%, 0.5% 상승하며 저물가 흐름이 이어졌는데, 올해는 2%에 가까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날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8%로 전망했고, 지난달 27일 한국은행도 1.8%를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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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4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온 시민이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채소류를 바라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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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만 해도 0.6% 상승하는 데 그쳤으나, 2월에 1.1% 상승을 기록한 이후 3월 1.5%, 4월 2.3% 등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이 차관은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수확기 도래 등으로 농축수산물의 수급여건 또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며, 국제 원자재 가격도 글로벌 공급 확대로 점차 수급균형을 찾아간다는 것이 주요 기관들의 대체적 시각”이라며 “연간 기준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를 상회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지난해에도 물가상승률이 전년 대비 6.7%나 상승했고, 개인서비스도 전년 대비 1.2%, 집세도 0.2% 상승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나 서민들의 주거비 상승 등의 흐름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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