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MBN 주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앞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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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는 6·11 전당대회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들 간 신경전이 한층 가열되고 있다. 특히 예비경선을 1~2위로 통과한 이준석·나경원 후보가 1일 TV 토론에서 강하게 맞붙었다. 나 후보는 이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을 지적하며 "이 후보가 당선되면 야권 통합은 멀어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후보는 "윤석열·안철수에겐 호의를, 유승민에겐 적개심을 보이는 나 후보야말로 공정하지 않다"고 받아쳤다.
국민의힘 당권 도전에 나선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는 이날 MBN 주최로 열린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나 후보는 "이 후보와 안 대표 간 감정의 골이 깊은 것 같다"며 "바른미래당 시절 안 대표에게 매우 심한 말을 했다가 징계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에 "제가 사석에서 '안철수가 그렇게 하면 ×× 되는 거지'라고 했다"며 "안 대표가 공적인 자리에서 제게 잘못한 게 있다. 문제 되는 발언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최근 '버스는 정해진 시간에 출발한다'며 당 밖 대권 주자들의 합류 여부와 무관하게 당내 경선을 시작하겠다고 한 것도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버스를 타지 않아도 출발한다고 하고, 안 대표랑도 어려우면 야권 단일 후보를 내는 게 어려운 것 아니냐"며 "하지만 야권 후보가 분열되면 대선에서 승리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최대한 다 태우려고 노력하겠지만 무한정 기다릴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후보는 오히려 나 후보가 대선 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지 못할 것이라고 역공을 폈다. 그는 "나 후보는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에게 호의를 보이고, 유승민 전 의원에게 적개심을 보인다. 이런 분에게 경선 공정성을 맡길 수 있느냐"고 받아쳤다. 이어 "유 전 의원은 나 후보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때 사실상 지지 선언을 했다"며 "그 시각 저는 오세훈 후보 캠프에서 일하고 있었다. 유승민계는 그럼 어딜 지원한 거냐"고 꼬집었다.
그는 또한 "제가 당대표가 되면 최대 피해자는 유승민"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선 경선 룰에 있어서 조금만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다들 '이준석이 유승민계라 그랬다'고 할 테니까 오히려 방어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최대 수혜자는 안철수 대표"라며 "제가 안 대표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을 온 세상이 알기 때문에 조금만 불이익에 가까운 결과가 나와도 '이준석이 안철수를 싫어해서 그런다'고 할 것 아니냐"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이 후보가 '혐오의 정치'를 조장한다고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20대 남성의 분노를 극단적 페미니즘과 연결 짓지 않았냐"며 "젠더 갈등을 유발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고 몰아붙였다. 나 후보가 진 전 교수 발언을 거듭 인용하자 이 후보는 "진중권이 신이냐"고 비꼬았다. 주호영 후보도 이 후보를 향해 '실력주의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후보가 너무 실력주의만 강조하는 것 같다"며 "모든 게 실력, 성적으로만 되는 게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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