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EU 벨라루스 제재에 동참
러-벨라루스 밀착 따른 안보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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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가 벨라루스 외교사절단의 나토 본부 건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벨라루스 제재에 본격 동참한다고 밝혔다. 벨라루스가 최근 발생한 여객기 강제 착륙사건 이후 EU의 제재가 본격화되자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면서 안보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나토 가맹국 외무장관회의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벨라루스 외교사절단의 나토 본부 건물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본부 접근을 금지한 것과 관련한 자세한 정황이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나토 본부 건물은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해있으며, 나토군 작전수행을 지휘하는 유럽 연합군 최고사령부(SHAPE)도 함께 브뤼셀에 있다.
해당 발언은 앞서 EU가 벨라루스 정부의 여객기 강제착륙 사건 이후 벨라루스 항공기의 EU국가 영공진입을 제한한 제재를 발표한데 이어 미국도 제재계획을 발표한데 따라 나토도 제재에 동참하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벨라루스는 현재 나토 가맹국은 아니지만 구소련이 붕괴된 직후인 1992년 이후 나토와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1998년부터 나토에 외교사절단이 파견됐으며 무기통제 문제와 군사교육 등 협력사업은 물론 나토 본부에서 개최되는 각종 세미나나 회의 등에도 외교사절단이 참석할 수 있었다.
벨라루스 정부가 EU제재 이후 러시아와 더욱 밀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나토의 보안 강화를 위해 본부건물 출입을 금지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벨라루스에 EU와 미국 제재에 따른 경제악화를 막겠다며 5억달러(약 5575억원) 규모의 차관을 추가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러시아 정부는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왕복하는 항공편수를 늘려준다고 합의하며 경제, 안보적 지원을 약조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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